쌓이는 제주 미분양 주택.. 이러다 3000호 넘을라

쌓이는 제주 미분양 주택.. 이러다 3000호 넘을라
4월 말 2837호로 전월보다 352호 늘며 역대 최대
시장 관망세에 주택 매매거래 줄고 전월세로 쏠려
비싼 분양가에 여력 없는 수요층의 관망세 짙어져
  • 입력 : 2024. 05.31(금) 11:10  수정 : 2024. 06. 03(월) 17:2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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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 국토교통부

[한라일보] 제주지역의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미분양주택이 3000호에 근접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비싼 분양가가 부담인 잠재 수요층의 관심은 주택 구입보다는 전월세로 쏠리는 등 시장 관망세도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도내 미준양주택은 2837호로 전월보다 14.2%(352호) 증가했다. 역대 최대(2023년 10월 기준 2523호)를 다시 경신했는데, 집이 다 지어진 후에도 주인을 못찾은 준공 후 미분양은 1241호로 전체 미분양의 43.7%를 차지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미분양이 쌓이는 것은 높은 분양가로 서민층의 구입 여력이 부족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제주시 지역에서 민간특례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되거나 공급될 예정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화북2동 일원에 1800호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요층에서 당분한 시장 흐름을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자 최근엔 일부 시행사들이 수요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나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의 유인책을 내놓곤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제주지역 분양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21~2022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아파트들도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고, 시장 상황이 분양권 시세 차익을 보기 어려워지자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마이너스피'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514건으로 전년 동월과 5년 평균 대비 각각 17.0%. 32.5% 감소했다. 전국 평균(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 5년 평균 대비 11.7% 감소)과는 다른 상황으로 제주는 감소율이 각각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면서 4월 전월세 거래량은 2427건으로 전년 동월과 5년 평균 대비 각각 20.0%, 71.5% 늘었다.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올들어 4월까지 도내 주택 인허가 건수는 1137호로 작년 같은기간에 견줘 4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준공된 주택은 1893호로 33.8% 증가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4월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477만원으로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3884만원), 대구(3060만원) 다음으로 높고 전국 평균 분양가(1875만원)보다 32.1% 비싼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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