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자생력 상실' 공공배달앱 '먹깨비' 간판 내려야 하나

[초점] '자생력 상실' 공공배달앱 '먹깨비' 간판 내려야 하나
1년 6개월 가맹점 수 고작 3000곳.. '배민'의 절반도 안돼
한 달 매출 3억1000만 원 수준.. 70%가 '탐나는전' 연계
道 올해 쿠폰 발행 등 활성화 추진.. "내년 중단여부 검토"
  • 입력 : 2024. 06.03(월) 10:45  수정 : 2024. 06. 04(화) 15:31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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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 등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 2022년 12월 만들어진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먹깨비'의 소상공인 부담 중개수수료는 배달의민족 6.8% 등 민간앱 대비 5.3% 이상 저렴하다.

그럼에도 가맹점은 3000여곳에 머물고 한달 주문건수가 1만 건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 또한 대부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과 연계한 주문으로 '먹깨비' 자체 주문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개월 가맹점 수 고작 3000곳

제주자치도는 지난 2022년 12월 운영에 들어간 공공 배달앱 '먹깨비'의 월평균 주문은 18%, 매출액은 19.7%, 총매출액은 18.5%, 가맹점은 2.62%, 회원은 2.86%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5월26일 기준 가맹점 수는 3009개소, 가입회원은 3만3981명이다. 18개월간 매출액은 60억8122만원으로 한 달 평균 매출액은 3억100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국내 최대 배달의민족 대비 가맹점 점유율은 49.93%, 일 주문 건수는 2.51%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한달 주문 건수 1만 여건 중 80% 내외가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연계된 주문이다. 2023년도 총주문건수 17만8606건중 '탐나는전'으로 결재된 주문 건수는 12만8548건에 이른다. '탐나는전'의 지원이 없다면 벌써 간판을 내렸어야 하는 구조다.

|할인 등 연계 프로모션 강화 먹힐까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공공 배달앱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낮은 인지도와 유명프랜차이즈 등 음식점 미등록과 가맹점 저조, 연계 할인 프로모션 부족 등을 꼽았다.

도내 소상공인들은 공공배달앱의 수수료가 저렴하지만 기존 배달앱의 인지도에서 뒤처지면서 주문건수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에따라 올해 4억5000만원에 이어 추경에 1억5000만원을 추가로 확보, 1회 3000원의 배달비 할인 쿠폰 발행에 나선다. 또 1회 5000원, 1일 1회 최대 4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이와함께 '탐나는전' 결재를 유도하기 위해 결재금액 최고 7%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가맹점과 먹깨비 주관 프로모션도 추가한다.

음식점 점주 등을 대상으로 사업 취지와 가맹점 혜택 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 전국 공공배달앱 30 여곳 중 일평균 이용자수가 1000명이 넘는 곳은 고작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제주자치도의 이같은 노력이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먹깨비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 후 성과 분석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운영 중지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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