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개인전부터 국제의상전까지... 예술이 건네는 치유, 휴식

김재호 개인전부터 국제의상전까지... 예술이 건네는 치유, 휴식
다양한 장르, 각양각색 전시 잇따라
  • 입력 : 2024. 06.12(수) 16:59  수정 : 2024. 06. 12(수) 17:1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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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작 '잔잔한 그리움'

[한라일보]여름이 오는 길목이 예술의 향연으로 물든다.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서 전시 소식을 전해온다.

▶김재호 작품전 '제주의 연가'=김재호 작가가 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펼쳐질 작품전 '제주의 연가'엔 작가의 70여 년 세월이 묻어 있는 47편의 작품이 내걸린다. "과거의 추억에서 가져온 것일 터"인 초가부터, "곳곳에서 제각기 달리 보이는" 한라산을 비롯해 돌담, 밭이랑, 올레길, 포구와 낡은 어선 등 다채로운 제주의 풍광이 화폭 가득 담겼다.

작품 속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주되는 구름과 하늘의 형상, 그리고 색깔과 질감을 살펴보는 것도 작가의 작품을 즐기는 감상 포인트다.

김동윤 제주대 교수는 전시 평론에서 "김재호의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노라면 묘하게 적잖은 시간성이 느껴진다"며 "유화물감으로 캔버스에다 제주의 여러 풍광을 질감 있게 드러내는 공간성이 추구되고 있으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통해 축적되는 제주사람들의 이야기가 넌지시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30여 년 작가를 만나온 김 교수는 작가의 우직한 성품이 작품세계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소개한다. 제주의 자연을 주로 그려내는 면도 포함해서다. 하지만 화폭에 담긴 이야기는 세밀해지고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김 교수는 작가를 "묵직하게 정중동(靜中動)을 모색하는 화가"라고 말한다.

김재호 작 '더께'

김재호 작 '산짓골Ⅰ'



▶제33회 제주한국화협회전=제주 문예회관 제2전시실(이달 15~20일)에선 제주한국화협회(회장 김승범)의 서른세 번째 회원전이 열린다. 지난 1991년 창립한 협회는 이듬해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0명의 한국화가들이 화폭에 담아낼 주제는 '예술이 주는 안식'이다. 코로나19에 잇따른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모두에게 필요한 예술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건넬 예정이다.

협회는 "풍요롭던 제주의 자연을 떠올리는 이들에게는 푸르름을, 고향의 정서를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는 깊은 향수를 누리게끔 만들 것"이라고 초대장을 띄웠다.

참여 작가는 강은정, 강지혜, 고은, 김다정, 김맹희, 김봉남, 김승범, 김승임, 김옥례, 김은미, 김천희, 김현숙, 문소미, 박성배, 백경라, 신승훈, 양나은, 이미선, 이미순, 이숙희, 이태승, 이효성, 정민숙, 최미선, 최형양, 한주연, 허신정숙, 허지영, 현덕식, 홍기자 등이다.

이태승 작 '귀향'

김현숙 작 '초록'



▶제주서예문화연구원 제4회 회원전=(사)제주서예문화연구원(원장 김광우)은 제주 문예회관 제3전시실(이달 15~20일)에서 열리는 올해 네 번째 회원전에서 국내 회원 33명이 출품한 작품 80점을 선보인다.

전시작은 한글과 한문 서예를 비롯 문인화, 캘리그라피, 전각, 한국화, 서각 등 다양하다. 옷과 우산, 부채 등 실생활 소재를 활용한 작품도 여러 점 전시된다.

2021년 9월 창립한 제주서예문화연구원은 도내외 서예인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해마다 회원전과 워크숍, 교류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권상호 작 '만남'

추보배 작 '봄날을 기억하며'



▶2024 국제 애뉴얼 의상 초대전=사단법인 한국의상디자인학회(회장 안현주)가 올해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며 제주국제평화센터와 함께 기획한 '특별한' 전시다.

'평화로! 세계로! 제주로'를 주제로 내건 이번 전시엔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중국, 스페인,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이집트,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의 패션 관련 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총 81점의 전시작은 의상디자인 작품부터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작품, 텍스타일 디자인 작품 등 다채롭다. 또 제주 출신 패션 디자이너들의 특별 전시도 만날 수 있다.

한국의상디자인학회는 "해외 작가들의 경우 제주의 문화와 자연 등을 열심히 조사해 작품을 제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며 "국가와 인류를 초월하는 평화와 자연의 가치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이달 17일부터 7월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첫날(오후 2시부터) 특별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세미나에선 '물숨'·'물꽃의 전설' 등을 제작한 고희영 영화감독과 제주 정희직물 신혜선 이사의 강연이 이뤄진다.

스페인 작가 작품.

한국 패션디자인협회장 명유석 디자이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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