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자유롭고 쾌락적’으로 ‘고전 읽기’ 골목을 걷다

[책세상] ‘자유롭고 쾌락적’으로 ‘고전 읽기’ 골목을 걷다
김하나의 '금빛 종소리'
  • 입력 : 2024. 06.28(금) 04: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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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100페이지만 읽으세요." 고전 읽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건네는 김하나 작가의 조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책 읽기만을 위한 시간을 일부러 잡아 스마트폰을 무음 상태로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편안한 자세를 잡고서 책을 멈추지 않고 읽어 나간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100페이지까지는 읽는다. 까무륵 잠들었다가도 깨면 이어서 읽는다.

이 방법으로 작가가 안내하는 다섯 권의 고전을 독파하면 작가가 "고전을 읽을 때는 동시대의 작품을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른 자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감각이 있다"고 말하듯, 어쩌면 이전과 다른 감각에 발을 들여놓게 될지 모르겠다.

김 작가는 책 '금빛 종소리'(민음사 펴냄)에서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다섯 작품을 중심으로 고전 산책 안내자가 되어 독자와 함께 '고전 읽기'골목들을 걷는다. 작가는 종종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걷기의 흥을 돋우고, 지쳐 헤매지 않도록 고전 읽기에 관한 몇 가지 팁을 건네기도 한다.

출판사는 "김하나 작가가 이끄는 고전 읽기의 가장 큰 미덕은 하나의 고전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에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지금 고전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깨닫게 한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1만7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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