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소멸 위험성 갈수록 커지는 제주

[사설] 지역소멸 위험성 갈수록 커지는 제주
  • 입력 : 2024. 07.01(월)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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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내 상당수 읍면동이 인구 감소로 소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자연감소에다 순유출까지 늘어나면서 도내 43개 읍면동 중 절반 이상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나타난 것이다. 소멸위험이 보통인 지역은 단 5곳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어서 소멸위험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에 발표한 '2024년 3월 기준 소멸위험지역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멸위험지수는 0.590으로 나타났다. 1년 전(0.645)보다 소멸위험지수가 낮아져 소멸 위험성이 더 커진 것이다. 제주시 26개 읍면동 중에서 올해 소멸위험지수가 1을 넘은 지역은 아라동(1.373), 노형동(1.183), 연동(1.111), 외도동(1.070), 오라동(1.038) 등 5개동 뿐이다.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중에서 소멸위험지수가 1이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도내 읍면동의 소멸위험지수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우려된다. 제주의 소멸위험지수는 2000년만 해도 2.22로 소멸위험이 매우 낮았다. 그게 해마다 조금씩 하락하더니 2007년(1.39) 처음으로 1.5 아래로 떨어졌다. 2013년에는 1 이하인 0.95로 낮아져 주의 단계로 들어섰다. 그 후 2020년 0.78, 2021년 0.74, 2022년 0.69, 2023년 0.65에 이어 올해는 더 하락한 것이다. 특히 제주시 원도심은 물론 농촌지역 소멸위험지수가 나쁘다. 날로 쇠락하는 지역이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역에 누가 살려고 하겠는가. 따라서 제주도는 무엇보다 '살만한 농촌'을 만드는데 도정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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