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래해충 정착 현실화… 확산방지 서둘라

[사설] 외래해충 정착 현실화… 확산방지 서둘라
  • 입력 : 2024. 07.08(월)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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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제주지역에서 아열대성 외래해충의 출현과 정착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해 국내 처음으로 제주 번식이 확인된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이 올해 다시 확인되면서 효율적인 방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에선 6월 말에서 9월초까지가 노랑알락하늘소 번데기가 성충이 돼서 활동하는 시기다. 그만큼 이 시기 피해가 우려되고, 다른 곳으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에서는 현재 이 해충이 기주식물의 하나인 팽나무에서 확인되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동백나무류, 종가시나무, 멀구슬나무 등 다른 기주식물들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전문기관에서도 현재 보고된 기주식물이 제주에 많은 수종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어느 순간 이 해충이 다른 나무로 옮겨가게 되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효과적인 방제 방법을 마련하고, 확산 방지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이 제주에 첫 보고된 것은 지난 2019년이다. 이후 사라지지 않고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이 해충이 그동안 제주지역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토착화했다는 징후이다. 이젠 매년 마을의 상징인 팽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수종의 피해로 이어지는 현상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지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는 여건상 외래병해충의 중간기착지나 다름없다. 그만큼 맞춤형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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