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수장 수질검사 수소이온농도 높다

제주 정수장 수질검사 수소이온농도 높다
17곳중 어승생 등 8곳 환경부 기준 pH 8.5 육박
제주도민·관광객 일상생활과 직결 농도 낮춰야
지질학적 특성 이유 추정만… 과학적 조사 필요
  • 입력 : 2024. 07.09(화) 18:06  수정 : 2024. 07. 10(수) 21:2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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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저수지.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마시는 상수도의 수질기준 가운데 수소이온농도(이하 pH농도)가 환경부의 기준(5.8~8.5)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먹는물로서 인체에는 해롭지는 않지만 물관리를 총괄하는 행정기관 차원의 정확한 원인 조사와 강알칼리수에 가까운 수돗물 공급과정에서의 pH농도를 낮추는 역할이 요구된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내 정수장 17개소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환경부의 기준을 넘어선 곳은 없었으나 다른 항목들에 견줘 유독 pH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pH농도 수치가 대부분 오른 것으로 나왔다. 기준치를 넘어서면 도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상수도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조사에서 도내 정수장 가운데 pH농도 8.0이 넘는 곳은 ▷어승생(8.4) ▷구좌·서광·유수암(8.2) ▷회수(8.1) ▷조천·금악·남원(8.0) 등 8곳(47.1%)에 이른다. 특히 이들 지역의 지난해 pH농도는 대부분 이보다 낮은 수치였다. 어승생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8.4로 1.0이나 올랐다. 유수암도 지난해 7.8에서, 구좌·서광도 8.0에서 오르며 기준치에 육박했다.

이처럼 pH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제주가 조면암을 품은 화산섬이라는 지질학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앞으로 먹는물 관리에 있어 중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주지역 정수장의 수질검사 결과, 화학비료 과다 사용과 가축분뇨 등으로 인한 질산성질소가 문제였다. 하지만 정수장 모두 수질기준(10㎎ 이하/L) 이하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먹는물의 기준은 pH농도 5.8~8.5로 우리나라 수질기준과 동일하다. 0~7은 산성이며 7에 가까울수록 약산성이다. 반면 그 이상은 알칼리성으로 9.0은 강알칼리수에 속하며 먹는물 기준을 벗어난다. 올해 수질검사에서 토평이 7.5로 나와 음용수로서 가장 우리 몸(혈액 7.4)에 가까운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는 7.4를 기록했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 관계자는 "탄산온천이 나오는 산방산 일대나 옛 탐라대 인근 등 일부 지역에서 수자원의 pH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난다"며 "인체에는 해롭지 않지만 환경부 기준에 육박하며 pH농도 조절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먹는물에 인공물을 첨가해 pH농도를 낮추는 것은 현재로선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과학적 조사 선행과 지속적인 도민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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