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업경영비 부담 전국 최고, 농가 빚만 는다

[사설] 농업경영비 부담 전국 최고, 농가 빚만 는다
  • 입력 : 2024. 07.10(수)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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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농사용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영농자재비 등이 오르면서 제주도내 농가들의 농업경영비 부담이 갈수록 늘어 걱정이다. 도내 농가들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영비 부담에서 허덕이고 있다. 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도내 농가의 농업경영비는 평균 23.8%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10.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도내 농가당 농업경영비는 4813만원에 달했다. 전국 평균 (2677만9000원)과 비교해보면 배 가까이나 많다.

농가들은 농사를 지어도 돈벌이는 별로 안되고, 부채는 더욱 증가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지난해 도내 농가 평균 부채는 9448만원으로 전년(9165만원) 대비 3.1% 증가했다. 머지않아 농가 부채 1억원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농업경영비가 급증한 주요 원인 가운데 광열비가 있다. 실제 전기요금과 기름값을 더한 광열비는 한전이 농사용 전기요금을 대폭 올린 2022년부터 크게 늘고 있다.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도내 농가들도 차츰 스마트농업, 시설농업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영농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농사용 전기료 부담은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농가의 현실이 답답하고 농업의 미래는 암울하다. 농업이 갖는 중요성, 공익성을 감안하면 농업경영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제주도정은 물론 여야 정치권이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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