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고병문 농사 일기'(한그루 펴냄)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이해하려는 '한사람 생활사'의 두 번째 책이다. 이번엔 제주시 조천읍 선흘 농부의 일기를 통해 1960년대 제주 농경사회를 들여다봤다.
고병문의 농사일기는 1964년 5월부터 1965년 12월까지 당시 농림부에서 실시한 '농가경제조사'의 일환으로 기록된 것이다. 저자 이혜영은 고병문의 농사일기에서 1964년 5월부터 1965년 4월까지 1년간의 일기를 싣고, 주요 항목마다 세심한 각주를 달았다. 책의 말미엔 고병문의 일기 원본도 수록했다.
저자는 일기가 쓰인 1964년도는 사회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로, 고병문의 일기는 농업기록물일 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 변동을 세밀히 관찰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록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일기를 해설하며 전통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되는 시기에 한 성실한 농부가 기록한 일기를 통해 제주도 전통농업의 모습을 복원하고, 일기에 드러난 당시의 사회·경제적 변동을 포착해 그 배경을 해설하려고 노력했다"는 저자는 "불과 60년 전의 일기지만, 우리 사회는 그 이후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탓에 이제는 거의 흔적이 사라진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천 년 쌓아온 농경사회의 지식을 부지런히 기록하고 저장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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