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곁'이 되어 줌으로써 비로소 맞닥뜨리는 목소리

[이책] '곁'이 되어 줌으로써 비로소 맞닥뜨리는 목소리
『네 곁에 있어 줄게』
  • 입력 : 2024. 07.12(금) 02:00  수정 : 2024. 07. 12(금) 09:07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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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추천의 글'의 일부를 옮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에게 '곁'이 존재한다는 것이, '곁'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오선화 작가), "이 책에 녹아 있는 저자들의 깊은 사랑에 다시 한 번 조건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박보희 사회복지사), "이 책의 향기가 많은 독자들에게 널리 퍼져서 우리 사회의 모두가 위기 청소년들의 따뜻한 이웃이 되기를 바랍니다."(도춘석 변호사)

세 명의 추천사로 시작되는 책 '네 곁에 있어 줄게'(온기담북 펴냄)엔 크게 3부로 나눠 소년재판, 소년사건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가 담겼다.

책은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류기인 부장판사의 고민과 기획에서 시작됐다. 소년재판 담당 법관으로서 비행 청소년에 관한 우리 사회의 선입견과 편견이 생각보다 크고 깊은 현실에서 한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소년사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줄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여기에 "우리 속에 가득 쌓여서 흘러넘칠 것 같은 우리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꼭 들려주어야겠다는 절박감도 한몫"('머리말' 중)했다.

책엔 류 부장판사를 비롯 소년재판에 함께하는 법원 소년부 참여관과 조사관, 청소년회복센터 센터장, 정신·심리전문가 국선보조인 등 열여섯 저자의 목소리가 기록됐다. 아이들 곁에서, 곁이 되어 줌으로써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이들의 숨겨진 아픔과 속내를 비로소 맞닥뜨리는 이들이다.

오선화 작가가 '추천의 글'에서 "한 아이의 곁에 있어 주겠다는 열여섯 명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듯 소속 기관과 업무, 삶의 배경이 저마다 다른 열여섯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격리와 배제가 아닌 '우리의 곁을 내주고 우리가 곁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만히 곁에서 귀 기울여 주는 것, 그것이 시작이자 과정이고 마침이다. 소년부 판사는 오늘도 기록 속에서 울리는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 함께 들으면 참 좋겠다. 힘이 나겠다.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니까."(1장 류기인의 '곁에 있어 줄 순 없을까' 중).

책 말미엔 대표저자인 류 판사가 기획하고 진행해 온 '보호소년들과 함께하는 걷기학교' 이야기 세 편도 수록됐다. 걷기학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걷기학교에 참여한 아이들과 멘토들의 간략한 소감도 함께 실렸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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