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고시홍 4·3 장편소설 '침묵의 비망록'

[책세상] 고시홍 4·3 장편소설 '침묵의 비망록'
"침묵의 무덤, 고통의 기억을 흔들어 깨우다"
  • 입력 : 2024. 07.19(금) 02:45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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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수시로 의귀 마을을 찾았다. '4·3' 이야기의 이삭줍기였다. 다리품을 팔며 주민을 만나고 전화 인터뷰를 지속했다. 1990년대에 십여 년 동안 해녀, 어부의 생애담 채록에 미쳐 살 때의 '4·3'과는 사뭇 울림이 달랐다."('작가의 후일담' 중)

고시홍 소설가가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 마을 '의귀리의 4·3'을 다룬 장편소설 '침묵의 비망록'을 펴냈다.

의귀리 '4·3' 전후사를 얼개로 한 시간 여행을 그리는 소설은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0년대부터 2012년 현재에 이르는 70여 년의 시간에 걸쳐 서사가 진행된다.

임철우 소설가는 발문에서 "역사적 실제 사실을 허구적 상상력의 기반으로 삼은 작품"이라며 "여기에 작가가 여러 해 동안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찾아낸 수많은 증언과 자료들이 소설에 풍부하고 생생한 리얼리티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의귀 마을 '현의합장묘'와 '무장대 무덤'은 제주섬 전체를 아우르는 아픔과 갈등이 강렬하게 응축된 상징적 실체이자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도 몇 달 동안 기억과 기록을 추적하면서 "사건 당시 10대 소년이었던 노인들 기억은 제주 4·3의 축소판이었다"고 말한다. 현장에 머무는 동안 중편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가 장편소설로 바꾼 이유기도 하다.

초고를 도려내고 "오직 의귀 마을의 '4·3' 화두로 한정"해 다시 시작한 이야기 등을 포함해 작가가 말하는 작품의 메시지와 집필 의도 등은 소설책 말미 '작가의 후일담'에 비교적 상세히 적혀 있다. 도화.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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