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이중섭거리 창작 모티브 된 바닷길까지 확대하자"

"서귀포 이중섭거리 창작 모티브 된 바닷길까지 확대하자"
제주도의회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 간담회서 제안
이중섭 산책로 등 솔동산거리 연결 활성화 방안 제시
미술 분야 집중 갤러리 조성·빈집 예술인 임대 지원
  • 입력 : 2024. 08.06(화) 18:48  수정 : 2024. 08. 08(목) 11:2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의회 의원 연구 단체인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가 6일 소암기념관에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확대 방안 정책 간담회'를 열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거리를 창작의 모티브가 된 남측 바닷길까지 확대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의원 연구 단체인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는 6일 오후 소암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확대 방안 정책 간담회'를 열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중섭거리 확대 논의는 이중섭의 부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씨의 생전 증언, 지역 주민 강두선(1933년생)씨의 구술, 고은의 저서 '이중섭, 그 예술과 생애' 등을 토대로 했다. 1951년 전쟁을 피해 서귀포에서 약 1년간 머물렀던 이중섭이 바다와 가까운 남영호 선주의 자택 인근 창고(서귀동 654-5)에서 그림을 그렸고 그 영향인 듯 작품에 물고기, 게 등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연구회 측은 이중섭거리를 단순히 이중섭 거주지 주변으로 한정할 게 아니라 솔동산거리를 포함 미술 작품을 낳은 이중섭의 산책길로 넓히자고 했다. 이중섭 창작 공간을 경유해 천지연, 새연교(서귀포항), 자구리공원까지 이으며 이중섭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중섭거리 구간을 확대할 경우 서귀포시에서 개발한 '작가의 산책길'과 연계하는 안이 제시됐다. '작가의 산책길' 영역에 갤러리와 작가 아뜰리에 조성 시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해 이중섭거리 일원을 진정한 휴양예술특구로 가꾸고 토지를 매입해 갤러리나 창작스튜디오 추가 설치, 빈집 예술인 임대 지원 등 미술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내용이다.

기존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 옛 서귀포관광극장 연계 활성화도 강조했다. 이중섭예술제는 미술 분야에 집중해 전국 단위 이중섭미술제로 키우자고 했다.

6일 소암기념관에서 열린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확대 방안 정책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이번 간담회에는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 부대표인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을 비롯한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정방·중앙·천지·서홍동), 강충룡 의원(국민의힘, 송산·효돈·영천동),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 고순철 이중섭미술관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김용춘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 김용희 송산동장, 김태은 정방동 주민자치팀장 등이 참석했다.

강상수 의원은 문화를 통한 서귀포 원도심 살리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정방동 이중섭, 송산동 현중화, 천지동 변시지처럼 섹터별로 조명하면 작가의 산책길 레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룡 의원은 "지역 주민들은 이중섭의 창작 활동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바닷가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다"며 이중섭거리를 솔동산, 자구리 해안까지 잇자고 했다.

고순철 이중섭미술관운영위 부위원장은 "지금의 이중섭거리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며 "이중섭예술제가 시작된 1998년과 비교해 오히려 예산이 줄고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있다.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중섭거리 확대에 공감한다. 다만 그 주위에 5개 걷기 코스가 있고 겹치는 구간도 3~4개다. 작가별 섹터화, 벨트화 등 방향을 고민 중이다"라며 "이를 지역 경제, 상권과 연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58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