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악취 방류수 모래사장 가로질러 바다 유입 '논란'

[현장] 악취 방류수 모래사장 가로질러 바다 유입 '논란'
삼양해수욕장 인근 복개구조물서 오염 의심수 방출
'오염수' 민원 수년째 이어지지만 관련 정비는 미진
행정 "방류수 수질기준 적합 판정... 해결 방안 모색"
  • 입력 : 2024. 08.22(목) 17:34  수정 : 2024. 08. 25(일) 21:54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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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해수욕장 인근 복개구조물로부터 흘러내린 오염 의심수가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도내 한 해수욕장에서 오염수로 의심되는 물이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악취까지 풍기는 탓에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행정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관련 정비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2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동쪽 끝에 위치한 복개구조물 아래로 많은 양의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물줄기는 검은모래해변을 가로질러 바닷물까지 이어졌다. 모래에 막혀 고여 있는 곳 주변으로는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

주민 A씨는 "백중사리 기간으로 물이 많이 고이지는 않았으나, 평상시에는 거대한 물웅덩이가 된다"고 토로했다. 또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지금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평소에는 코를 찌르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흐르는 물 위에 거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염된 물 같다. 수년째 행정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해당 문제가 발생한지는 3년도 더 됐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안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몇 년간 행정에서는 오염수가 발생하는 원인도 모르겠다고 하더니 최근에 원인을 찾았다고 했다. 그 후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물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래사장에서 맨발 걷기를 즐기는 관광객과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돌리고 있고,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행정당국은 현재 흐르는 물은 오염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양해수욕장 인근 복개구조물로부터 흘러내린 오염 의심수가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주시에 따르면 시 상하수도과 및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등 관계부처들이 현장점검을 한 결과, 문제의 물은 방류수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입 지점은 인근에 위치한 공장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악취 원인으로는 암반으로 이뤄진 바닥 등이 꼽히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시점부터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수질검사를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해당 장소가 기존에 하천이었던 곳을 복개한 곳이라 자체 침투작용이 제대로 안 이뤄져 물이 고이면서 악취를 풍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물이 아예 해변으로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관계부처와 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처리용량 문제 등 고려할 점이 많아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오는 대로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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