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31)하지정맥류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31)하지정맥류
어느 날 다리 핏줄이 지렁이처럼 보인다면 의심을
  • 입력 : 2024. 09.27(금) 03: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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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로 핏줄이 꼬불꼬불해진 다리. 하지정맥류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리부종, 피부 착색, 정맥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다.

50~60대 환자 대다수… 남성 대비 여성 유병률 2배
방치하면 다리부종·피부 착색에 심하면 정맥궤양도

[한라일보] ▶하지정맥류란 무엇인가=하지정맥류란 다리의 표면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지렁이처럼 꼬불꼬불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실 하지정맥류는 모세혈관 확장증부터, 하지정맥류, 정맥궤양까지 모든 만성적인 정맥질환을 아우르는 만성정맥질환(Chronic venous disease)에 포함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하지정맥류 연도별 환자 추이는 2020년 32만명, 2021년 37만명, 2022년 40만명 가량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 5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가량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외과 신영흔 교수의 하지정맥류 원인과 치료 방법 등에 알아본다.

신영흔 제주대병원 외과교수

▶원인=정맥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여러 시스템 중 하나이다. 정맥은 동맥에 비해 면적이 2~3배에 달하며 혈액의 65%가량을 포함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동맥에 비해 벽이 얇기 때문에 보다 쉽게 압력에 의해 늘어날 수 있으며 내부에 판막(Valve)가 존재하기 때문에 피가 역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몸은 가슴에 있는 진짜 심장 외에도 양쪽 다리에 일명 '장딴지 근육 펌프(Calf muscle pump)'라 불리우는 두쌍의 심장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장딴지 근육이 수축함에 따라 다리 정맥에 있는 혈류의 압력이 높아져 중력을 거슬러 다시 심장으로 혈액을 밀어올리게 된다. 이때 정상적인 경우 장딴지 근육이 이완해 압력이 낮아지더라도 판막에 의해 다시 피가 다리로 쏠리는 것이 방지된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하지의 판막이 손상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다리의 혈류가 심장으로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다리쪽으로 몰리게 되는 역류가 발생하며, 이는 하지정맥의 고혈압(Venouns hypertension)을 일으켜 만성정맥부전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증상=하지정맥류는 시진상 보기 흉하기 때문에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동반된 정맥부전으로 인해 다리 통증, 무거움 및 부종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주된 증상일 경우에는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로 인한 통증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외관상의 문제 외에 가벼운 불편감 혹은 무증상일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악화될 경우 다리부종, 피부의 착색 혹은 경화, 가장 심각할 경우 정맥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정맥류의 진단은 시진으로 가능하나 그 기저에 있는 정맥부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혈관초음파검사로 초음파영상과 도플러를 조합시켜 정맥판막기능부전, 정맥의 구조, 폐색여부 등을 쉽고 비침습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얕은정맥의 역류 기준값은 0.5초, 깊은정맥은 1.0초가 권장되며 수술을 결정하거나 보험지급기준의 근거가 되기도 하므로 수술전 판막기능부전의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이 외에도 전산화단층촬영(CT), 정맥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정맥조영술(Venography) 등이 활용되기도 한다.

▶치료=만성정맥질환은 높은 유병률과 병의 진행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비용·효과 대비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대한혈관외과학회는 2022년 현명한 선택 캠페인의 일환으로 하지정맥류에 대해 '증상이 없거나 대복재정맥 또는 소복재정맥의 역류가 확인되지 않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침습적 치료(대복재 정맥 또는 소복재 정맥에 대한 발거술, 혈관 내 치료를 이용한 폐쇄술)를 일차치료로 권하지 않는다' 고 권고한 바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운동, 다리 높이기, 압박스타킹을 이용한 압박요법(Compression therapy), 약물요법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압박스타킹의 착용은 초기 혹은 진행 정맥부전 모두에서 효과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요 병리기전인 정맥고혈압을 억제하며 근육정맥펌프 기능과 피하 미세순환을 향상시켜 피부변색이나 궤양의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편 약물 중 Micronized purified flavonoid fraction(MPFF)은 현재까지 활동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수의 약리학적 성상이 규명돼, 정맥에서 항염증반응 및 정맥혈관의 보호 및 강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증상 및 하지궤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수술적 치료는 역류를 일으키는 복재정맥을 제거하고 분지를 확인해 결찰하는 것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척추마취 같은 부위마취가 필요하며 최소 1박 2일의 입원이 필요하며, 피부절개창이 남고, 출혈, 신경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진다. 1990년대 말부터 정맥내 치료법(Endovenous therapy)이 도입돼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수술에 비해 절개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합병증 및 창상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은 장점을 가진다. 정맥내 치료법에는 고주파 폐색술(Radiofrequency ablation), 정맥내 레이저치료법(Endovenous laser ablation) 시아노아크릴레이트 접착폐색법(Cyanoacrylate adhesive closure), 기계화학폐색법(Mechanochemical ablation)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됐다.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만성정맥질환은 사망을 초래할 만큼 심각한 경우는 드물지만 비교적 흔하며 진행될 경우 하지의 심한 불편감, 피부손상이나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비교적 간단한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함으로써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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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Tip] 못생겨도 맛있는 생선, 아귀

아귀는 아귀도에 떨어진 아귀(餓鬼)처럼 큰 입으로 탐욕스럽게 많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툭 튀어나온 눈과 커다란 입, 날카로운 이빨과 칙칙한 회갈색의 흉측한 외모 때문에, 과거에는 어부들이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바다에 그냥 던져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천 지역에서는 아귀를 물텀벙이라고 부른다. 못생긴 어류의 대표 주자인 아귀는 산란기를 앞둔 2월이 제일 맛이 있는 제철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사시사철 즐겨 찾는 영양 만점 식재료로 사랑을 받고 있다.

아귀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 발육은 물론, 원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살이 부드러워 겨울철 기력이 쇠한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도 좋은 식품이다. 또한 비타민 A와 E, 셀레늄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눈 건강과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아귀에 함유된 타우린은 피로 회복에 좋고, DHA 성분은 아이의 두뇌 발달과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된다. 아귀의 껍질에는 콜라겐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아귀를 고를 때는 살이 단단하고 몸의 색이 검으며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몸 전체에 광택이 흐르고 끈적한 점막이 많아서 윤기가 나는 것이 맛있다. 너무 크게 되면 오히려 질기기 때문에 무게가 6~7㎏ 정도의 적당한 것으로 고른다. 아귀를 손질할 때는 칼로 체표의 점질물을 제거하고,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껍질, 간장, 난소, 몸통과 턱으로 분리한다.

아귀는 찜뿐만 아니라 탕, 수육, 전골, 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데, 콩나물이나 무, 미나리 등의 채소들과 함께 요리하면 아귀에 부족한 비타민C를 보충해 주고 입맛을 돋워줄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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