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서귀포의 원천… 그 정신 기억하겠습니다"

"예향 서귀포의 원천… 그 정신 기억하겠습니다"
3일 서귀포칠십리시공원서 한기팔 시인 1주기 추모제
  • 입력 : 2024. 10.03(목) 16:49  수정 : 2024. 10. 05(토) 15:5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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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팔 시인의 '서귀포' 시비 앞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세상에 태어나/ 한 번 사는 맛나게 사는 거 있지/ 이 나라의 남끝동/ 보목리 사람들은 그걸 안다// 보오보오/ 물오리 떼 사뿐히 내려앉은/ 섶섬 그늘/ 만조 때가 되거든 와서 보게"(한기팔의 '보목리 사람들' 중에서)

고인이 남긴 시를 낭송하는 동안 청중들은 시인이 살았던 그 마을의 풍경을 떠올리는 듯했다. 3일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 들어선 스페이스칠공. 이곳에서 한기팔(1937~2023) 시인 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한국예총 서귀포지회(회장 안정업) 주최, 제주심상시인회(회장 문상금)·숨비소리시낭송회(회장 오택중) 주관,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회장 양전형)·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정영자)·국제펜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회장 김원욱)가 후원해 진혼무를 시작으로 추모시와 대표시 낭송, 추모의 노래 등으로 고인을 기렸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중진 문학인들이 한데 모이는 등 한기팔 시인이 서귀포를 넘어 제주 사회에 끼친 영향을 다시 한번 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추모제는 참석자들이 칠십리시공원 내 한라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한기팔 시인의 '서귀포' 시비 앞으로 이동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마무리됐다.

한기팔 시인 1주기 추모제에서 박연술 무용가가 진혼무를 추고 있다. 진선희기자

이날 주최 측은 "한기팔 선생님은 '서귀포'하면 떠오르는 대표 문인이자, 상징적 문화예술인이자, 후학들에게 있어서는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는 큰 나무이셨다"며 "선생님이 걸어온 길은, 그리고 선생님이 이루고자 했던 꿈은 개인의 문학적 성취를 뛰어넘어 예향 서귀포를 이루는 원천이자, 법정 문화도시 서귀포시를 이끄는 정신이 되고 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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