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작가의 산책길에 변시지·현중화 빠져 있다"

"서귀포시 작가의 산책길에 변시지·현중화 빠져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8일 서귀포시 현지 감사
"작가의 산책길 이중섭에 치중… 해설사 추가 양성 필요"
SGF 재등장… "운영상 문제점 때문에 중단해서는 안돼"
  • 입력 : 2024. 10.08(화) 14:03  수정 : 2024. 10. 10(목) 16:0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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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대진 의원, 양영수 의원, 강연호 의원, 강철남 의원.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시 작가의 산책길이 이중섭 콘텐츠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서귀포 출신 변시지·현중화 작가에 대한 조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를 추가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고태민)는 제432회 임시회 2024년도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사무감사 일정으로 8일 서귀포시청에서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자치행정국(평생교육과), 서귀포시체육회, 서귀포시장애인체육회를 상대로 현지 감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참석한 정책 질의에서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라는 서귀포시정의 새로운 슬로건이 구호가 아닌 실제 구현될 수 있는 정책과 예산 반영 등을 요구했다.

이 중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은 작가의 산책길을 두고 "이중섭에 포인트가 맞춰지고 제주가 낳은 변시지, 현중화는 빠져 있다"면서 "서귀포를 대표하는 예술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작가의 산책길은 서귀포에서 태어났거나 머물며 예술적 영감을 받았던 대표 예술가 3인인 이중섭, 현중화, 변시지의 삶과 작품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게 구성한 코스를 말한다. 서귀포시에서 2011년 개설한 산책길로 해당 코스에 기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소암기념관 등 공립미술관 3곳도 자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들의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이라며 추가로 모집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오순문 시장은 이에 대해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 부분을 좀 더 전문성 있게 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변시지, 현중화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아시는 분들이 해설사로 참여하는 등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서귀포시 현지 행정사무감사 정책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이번 정책 질의에서는 1년 전 논란 속에 치러진 서귀포글로컬페스타(SGF)도 다시 등장했다. 김 의원이 서귀포시 야간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민속 공연 상설화 필요성을 꺼내자 오 시장은 답변 과정에서 "글로컬페스타처럼 12억을 한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1000만 원을 120회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산 여건상 가성비 면에서 그게 오히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김 의원은 "대형 공연도 중요하다"고 했고 이후 추가 질의에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1회 행사에서 드러난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SGF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이어갔다.

양영수 의원( 진보당, 제주시 아라동을)은 2023년 서귀포시 방문자 내비게이션 목적지 유형별 검색량에서 전년 대비 문화관광이 자연관광 순위를 앞지른 배경에 SGF가 한몫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에서 나타난 회계 질서 문란과 같은 문제점을 확실히 털고 SGF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 대회'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강연호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표선면)은 기존 조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2박 3일 국제트레일러닝 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119억 원을 언급했고,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을)은 스포츠를 활용한 도심 공동화 극복 사례 등을 제시하며 홍보 강화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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