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실감' 제주 내년 3월 '유치원 구조 조정' 본격화?

'인구절벽 실감' 제주 내년 3월 '유치원 구조 조정' 본격화?
교육부, 제3차 유아교육발전계획에 따라 유치원 수 적정규모 조정
소규모 병설유치원 여러 곳 통합 '(가칭)한울타리유치원 시범사업'
도교육청 "내년 3월 목표로 신청...의견수렴 후 제주 실정 맞게 운영"
  • 입력 : 2024. 10.14(월) 14:15  수정 : 2024. 10. 16(수) 15:50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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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저출생 여파로 인구 절벽을 가장 먼저 실감하고 있는 소규모 유치원에 대한 구조 조정 작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내년 3월부터 규모 조정, 또는 통폐합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교육부가 수립해 발표한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2023~2027)에 담겼다. 기본계획에는 학급이 1개뿐인 소규모 병설유치원은 적정규모화(통폐합) 하고, 폐원을 원하는 사립유치원은 원활하게 문을 닫을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아 수 감소로 소규모 유치원 폐원이 증가하는 등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가칭)한울타리유치원'이라는 이름의 구체적인 시범 사업 추진 계획도 수립됐다. 학급 수가 적은 소규모 병설유치원 3개 내외를 묶어 하나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다. 사업 유형은 ▷인근 유치원을 모두 통합, 휴원하도록 하고 하나의 단설 유치원만 운영하도록 하는 '통합형' ▷현 상태를 유지하며 1개의 거점 유치원을 지정, 운영하도록 하는 '거점형' ▷교육과정 및 행사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공동 연계형'으로 나뉜다.

현재 경북·경남, 전북 등에서 (가칭) 한울타리유치원 시범 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업의 일환으로 거점형 유치원 개원 등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제주지역 소규모 유치원 역시 원아 수 감소로 저출생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 원아 수는 5411명으로 178명(-3.2%)이 감소했다. 학급 수는 276학급으로 3학급(-1.1%)이 감소했다.

특히 읍면지역 유치원의 경우 원아 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인구수 대비 취원율이 20~40%에 머물고 있다.

강동우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제주시 동부)이 도교육청 등으로부터 제공받아 재구성한 '제주 읍면지역 유치원별 원아수 전망'에 따르면, 대부분의 읍면지역 원아 수가 2030년이 되면 올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제주시 구좌읍의 경우 현재 원아 수는 83명이지만 2030년이 되면 절반 이하인 34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구좌읍 9개 유치원 가운데 인구 대비 취원율은 40.9%를 나타내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경우 현재 원아 수는 48명이지만 2030년이 되면 절반인 20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읍내 유치원 7개원에 인구 대비 취원율은 22.0%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제주에서도 내년 3월부터 (가칭)한울타리유치원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도교육청은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에 특별교부금 4억 원을 신청했고, 결과적으로 2억 원을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당초 예산 신청 당시에는 사업 유형 가운데 '공동연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전문가 및 구성원 의견수렴 등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 '제주형' 한울타리유치원을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시작할 계획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 교육부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내년 2월에 내려보낸다는 방침도 있었고, 구성원들의 합의도 필요하다"며 "소규모 병설유치원의 여건을 개선해서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인 만큼 구성원 합의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 반영해 제주 실정에 맞는 한울타리 사업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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