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5분 도시' 조성 핵심 자전거 정책 '난맥상'

'제주 15분 도시' 조성 핵심 자전거 정책 '난맥상'
보행자겸용도로 98.2% 절대적… 관련시설 태부족
2027년 전용도로 12%·수송분담률 3% 달성 의문
  • 입력 : 2024. 10.14(월) 16:11  수정 : 2024. 10. 14(월) 17:2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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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의 공약인 '15분 도시 조성'의 핵심 요소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자전거 정책이 도로 혼용 및 시설 부족 등 여러 가지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빈약하고 전용신호기는 전무한데다 자전거횡단도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14일 행정안전부가 최근 공표한 '2023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자전거도로는 446개 노선·1298.26㎞에 이른다.

제주지역의 자전거전용도로는 7개 노선·17.50㎞에 불과한 반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435개 노선(97.5%)·1275.45㎞(98.2%)로 절대적이다. 사실상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가 도로를 함께 쓰면서 인명피해사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전국 현황은 전체 1만8709노선·2만6872.48㎞ 가운데 겸용도로는 1만5479노선(82.7%)·2만22.7㎞(74.5%)로 제주와의 차이가 확연하다. 제주도 내 자전거 전용차로도 4개 노선·5.31㎞가 고작이다.

제주지역의 자전거 안전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전거 신호기(전국 3187대)는 1대도 없고, 자전거 횡단도 역시 172개(전국 2만1966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안전표지판이 2015곳(전국 9만722대)에 설치돼 있다.

최근 5년간 방치된 연도별 자전거 수거 현황도 2019년 838대, 2020년 1028대, 2021년 1546대, 2022년 1013대, 2023년 738대 등으로 매년 1000대꼴이다.

이처럼 제주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의 점유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자전거 이용률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기반시설 부족과 자전거 타기에 어려운 지형상(경사도 8%) 등의 문제도 있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 마련 및 시행이 중요하다.

2020년 기준, 통학·통근 인구 이용교통수단별 분담률에서도 제주는 ▷자전거 0.63%(전국 1.41%) ▷보행 16.6%(19.35%) ▷버스·자가용 등 교통수단 82.78%(79.24%) 등을 보였다. 제주의 자전거 분담률은 2000년 0.88%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는 대전과 함께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자체 실시한 자전거도로 통행량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15분 도시 조성'과 연계, 자전거 전용도로를 2027년까지 12% 수준까지 확대한다. 또한 자전거 수송분담률도 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남은 3년간 목표 실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오영훈 도정의 공약 이행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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