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이 흘렀던 그 길 따라 제주의 가을 느껴보세요" [지질트레일]

"용암이 흘렀던 그 길 따라 제주의 가을 느껴보세요" [지질트레일]
2024 김녕지질트레일 19~20일 김녕리 일원서 개최
  • 입력 : 2024. 10.17(목) 09:08  수정 : 2024. 10. 18(금) 14:38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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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지질트레일.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이번 주말 제주의 빼어난 경관에 더해 지질자원과 마을 문화를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지질 트레일 행사가 열려 탐방객 발길을 유혹한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2024김녕지질트레일이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는 180만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 이뤄진 화산활동의 흔적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유네스코는 이런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해 제주 섬 전체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제주에는 훌륭한 지질트레일 코스가 많은데 김녕리도 그 중 하나다.

김녕리를 걷다보면 화산 활동의 흔적으로 내부에 있는 용암이 표면의 굳은 용암을 들어 올려 마치 부푼 빵 같은 형태를 띠는 투물러스(Tumulus), 이른바 용암 언덕을 만날 수 있다. 또 시럽처럼 점성이 낮은 용암이 흐르면서 만든 용암대지인 조간대도 잘 발달돼 있다. 이밖에 제주의 밭담과 해안선을 따라 돌을 쌓아 지은 고려시대 방어시설인 '환해장성'도 김녕리가 간직한 소중한 유산이다.

지질 트레일은 2개 코스에서 진행된다. A코스는 김녕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출발해 세기알해변과 도대불, 조간대 청굴물, 게웃샘굴, 게웃샘물을 거쳐 다시 다시 김녕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B코스는 김녕밭담길과 환해장성, 두럭산, 용암언덕, 모래사구, 성세기해변을 차례로 들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전문가와 해설사도 탐방에 동행한다. 김원순 제주돌담연구소장이 선착순으로 사전 예약한 신청자 25명에 한해 이틀간 한차례씩 탐방에 동행해 김녕마을 문화와 생태이야기를 들려주며, 해설사 동행 탐방도 매일 4차례씩 진행된다.

개막일에는 식전행사로 김녕리 전통행사인 '돗제'가 열린다. 돗제는 돼지를 잡아 신에게 바치는 의례의 일종으로 마을사람 모두가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축제이다. 식후 행사로는 김녕리 부녀회의 난타 공연이 있다. 20일에는 김녕 만장문화예술단 공연과 행복한 밴드 공연이 각각 준비돼 있다.

이밖에 레일코스의 주요 지점에서 인증샷을 찍어 본부석에 제시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신의 지문을 찾아서' 인증샷 이벤트와 생분해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수거해 오는 탐방객에게 기념품 제공하는 '쓰레기 없GEO(지오)' 이벤트, 커피소품 만들기와 고고유산 체험 등도 마련돼 탐방객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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