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해군이 바다 속에 가라 앉은 153금성호의 침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원격조종 수중로봇을 투입한 결과 선체가 뒤집힌 상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9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군이 이날 오전 11시50분부터 낮 12시22분까지 사고 해역에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인 ROV를 1차 투입한 결과 금성호는 뒤집히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선박 밑바닥이 해저 쪽으로 안착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됐다.
또 선박 앞부분 조타실에 그물이 걸려 배는 완전히 바닥에 닿지 않은채 조류에 따라 위치가 계속 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 수색 구역을 동서 37㎞, 남북 19㎞로 확대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해상 수색에는 민관군 함정과 어선 53척과 항공기 9대가 동원됐다.
또 육상 해안가에서도 해경과 군, 소방, 경찰, 제주도 공무원 등 400여명이 동원돼 도보 또는 드론을 이용해 수색 중이다.
또 해경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에 서한을 보내 실종자가 발견될 경우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전날 구조당국은 수중 수색에서 금성호 어망이 여러 개를 발견했으며 해상에서는 파손된 상태의 냉장고, 어망, 나무상자 뚜껑, 장화, 부이 등 유류품 7종 24점을 발견해 수거했다.
한편 한림항 선원복지회관에서 대기하던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제주항으로 이동해 500t급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에 나가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를 해경이 접수했다. 승선원 총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중 심정지 상태였던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또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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