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카지노 145억원 증발 사건 주범 구속 기소

랜딩카지노 145억원 증발 사건 주범 구속 기소
당시 재무 담당 여성 임원 임모씨 재판행
지난달 해외 도주 3년 11개월만에 검거
  • 입력 : 2024. 12.24(화) 13:28  수정 : 2024. 12. 24(화) 13:4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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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된 주범 임모씨. 제주경찰청 제공

[한라일보] 지난 2021년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증발 사건' 의 주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4일 랜딩카지노 계열사 자금 145억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모(58·여)씨를 구속 기소했다.

임씨는 랜딩카지노에서 근무하던 2020년 1월쯤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틈을 타 중국 국적의 우모(36)씨 등과 공모해 145억6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사라진 돈은 랜딩카지노 계열사인 '골든하우스 벤처리미티드'가 카지노 내 금고에 보관하던 회사 자금으로, 당시 임씨는 해당 금고를 관리하는 재무 담당 임원이었다.

임씨는 2020년 1월쯤 145억6000만원을 회사 금고에서 꺼내 바로 옆 우씨의 개인 대여 금고로 옮긴 뒤, 이 가운데 52억원 가량을 자신이 머물던 제주시 모처 등으로 또다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공범인 우씨는 카지노 손님을 모집하는 에이전트이자 랜딩카지노 고객으로, 카지노 측으로부터 개인 금고를 대여해 사용해왔다.

경찰은 임씨가 52억원을 제주시 모처로 또다시 옮기는 과정에선 환전소 직원인 40대 중국인 오모씨 등 4명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씨는 범행 후에도 계속 카지노에서 근무하다, 회사 감사 시기가 다가오던 2020년 12월 "휴가를 간다"며 아랍에미리트(UAE)로 달아났다. 공범인 우씨는 이보다 앞서 2020년 2월쯤 중국으로 출국했다.

랜딩카지노 측은 이들의 범행을 1년 가량 모르고 있다가 2021년 1월4일 금고에서 돈이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후 10여일만에 도난 당한 자금 중 현금 81억5000만원을 우씨 금고에서, 52억여원을 임씨가 머물던 곳 등에서 각각 발견해 회수했다. 나머지 10억여원은 찾지 못했다.

임씨의 도주 행각은 3년 11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UAE 인터폴과 공조해 현지에서 임씨를 검거했다.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경영진 요구에 따라 돈을 빼돌렸다"고 진술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경찰은 우씨 등 공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우씨는 지난 2022년 11월 국내로 자진 입국한 145억원에 대해 "카지노에서 딴 돈"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우씨를 상대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고 이후 조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가 없자 지난해 10월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지만 임씨 검거를 계기로 수사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경찰은 우씨가 임씨의 도피 생활 자금과 은신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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