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 침체 등으로 지난해 500 곳이 넘는 제주지역 숙박업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자치도가 공개한 2024년 말 기준 숙박시설 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숙박업소는 모두 7561곳으로 객실 수는 7만8725개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관광숙박업 412곳 3만3192개, 휴양펜션업 118곳 1033개, 한옥체험업 1곳 3개, 일반숙박업 618곳 2만715개, 생활숙박업 338곳 8069개, 농어촌민박 6060곳 1만5116개, 유스호스텔 14곳 627개 등이다. 이는 2023년도 기준보다 287곳이 늘어난 것으로 관광숙박업이 8곳, 농어촌민박이 270곳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폐업한 숙박시설도 541곳(객실수 3134개)에 이르고 있다. 농어촌민박이 491곳으로 가장 많았고 관광숙박업 8곳, 휴양펜션업 1곳, 일반숙박업과 생활숙박업이 40곳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23년 폐업한 278곳에 비해 56%나 폭증한 수치다.
휴업중인 업소도 관광숙박업 20곳 등 모두 28곳(객실수 1360개)으로 전년도 9곳(객실수 708개)보다 갑절 이상 증가했다.
하루 평균 체류 관광객 수를 고려해 산정한 제주도내 적정 숙박업소 객실 수는 4만 6000실 정도인데도 도내 숙박업소 객실 수는 오히려 증가해 구조조정을 위한 제주자치도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감소에다 숙박시설이 아닌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오피스텔을 이용해 온라인 숙박 플랫폼엔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불법 영업하는 곳까지 가세하면서 안그래도 수요 대비 공급 포화 상태인 관광숙박시설들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휴업이나 폐업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법 숙박시설까지 포함하면 영업중인 숙박시설인 10만실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데, 관광객이 하루 3만~4만명 방문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숙박시설 포화상태에서 불법 숙박까지 가세하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등록 불법 숙박시설을 하다 적발되더라도 벌금을 내고 다시 불법 영업하는 곳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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