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지금 ‘기후변화’를 이야기하세요”

[책세상] “지금 ‘기후변화’를 이야기하세요”
캐서린 헤이호의 ‘세이빙 어스’
  • 입력 : 2025. 02.21(금) 02:30  수정 : 2025. 02. 21(금) 20:59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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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난해 여름은 유독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느꼈다. 개인적으로도 그랬지만 주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많았다. 기상 관측(1973년) 51년 만에 가장 뜨거웠다. 막 자란 농작물은 땡볕에 타들어갔고, 펄펄 끓는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양식장에선 고수온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내 농민, 어민 할 것 없이 모두가 까맣게 속을 태웠다.

기후변화를 공부하는 과학자 캐서린 헤이호의 '세이빙 어스'(정현상 옮김)는 모두에게 기후변화를 말하게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라고 강조하면서다. 이유는 단순하고 분명하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단순한 팩트는 기후는 변화하고 있고, 인간에게 책임이 있으며, 그 영향이 매우 심각하고, 바로 지금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가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강조하는 것은 그게 바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를 연구하거나 그 위기를 걱정하는 이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토록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잘 이야기하려 하지 않을까. 저자는 "분파주의, 무사안일주의, 그리고 두려움의 조합"을 원인으로 들며 그럼에도 기후에 대해 이야기해야 기후변화를 멈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라는 주제로 어떻게 실생활에서 대화를 이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진정한 관계와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을 흥미롭게 전한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책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왜 팩트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등으로 나아가며 생활 속에서 기후변화를 말하게 한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재치 있고 아이디어로 번뜩이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 스스로 해결사가 된 것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헤이호는 미국 텍사스테크대학교 석좌교수이자 세계 80여 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미국 환경 비영리기구 네이처 컨서번시의 수석 과학자다.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말하는나무. 416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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