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의정갈등... 의대 교육 언제 정상화 되나

계속되는 의정갈등... 의대 교육 언제 정상화 되나
의대생 휴학투쟁 이어지며 제주대 본과 4학년 개강 연기
25학번 신입생 72명... 학칙상 입학 후 첫학기 휴학 불가
"선배들 도움 받아야 하는데 수업 거부 안하기도 애매해"
  • 입력 : 2025. 03.04(화) 17:09  수정 : 2025. 03. 05(수) 15:23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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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개강 첫 날인 4일 의대 강의실 불이 꺼진채 텅 비어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다들 1학기 제주에 가서 수업 들으시나요? 수업거부를 해도 된다고해서 고민입니다." "설문조사에도 수업거부 방식으로 의료정상화에 참여할건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있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의대는 워낙 직장까지도 그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족보 같은 것도 결국 선배들한테 도움 받아야해서 수업거부 안하기도 애매해요."

의대 증원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대 교육 현장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25학번 신입생들은 수업 참여 여부를 두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고, 집단 휴학한 의대생들이 여전히 학교로 돌아오지 않자 제주대는 본과 4학년 개강 시점을 오는 31일로 연기했다.

2025학년도 1학기 개강일인 4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안에는 적막감만이 맴돌았다. 개강날 학생들로 활기를 띄어야할 캠퍼스는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분위기를 띄었고, 교수님들의 목소리가 울려 펴져야 할 강의실은 불이 꺼진채 작은소리 조차도 들려오지 않았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친구와 우산을 나눠쓰며 환한 불빛이 켜진 강의실을 향해 가는 다른 학과 신입생들의 모습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제주대 본과생 1~4학년 중 수강신청을 한 학생은 8명에 그쳤다. 의예과의 경우 2학년 3명이 수강신청을 했으며, 25학번 신입생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하는 24학번 1학년은 아무도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4일 제주대 측은 신입생 72명(정원 외 2명 포함)은 전부 수강신청을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수업에 참여할지, 선배들을 따라 휴학에 동참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현 제주대 의대생 재적 인원은 신입생, 군·일반 휴학을 포함해 총 310명이다.

제주대학교는 학칙상 군 휴학 등을 제외하고는 1학년 1학기 휴학이 금지돼 있다. 여기에 정부는 학생들의 휴학 승인을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학칙대로 적용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신입생은 의대 증원이 될 것을 알고 입학했으므로 증원을 이유로한 동맹휴학은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5학번들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군 입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업 거부 때문에 군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수강신청도 망해서 그냥 군입대를 한려고 한다"면서 군휴학을 문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이밖에 선배들과 수업 거부에 동참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신입생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는 본과 4학년 개강 시점을 오는 31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대 관계자는 "본과 4학년을 제외한 의예과 1·2학년과 본과 1·2·3학년은 예정대로 오늘(4일) 개강했다"면서 "수강신청 확인 및 변경기간이 오는 7일까지이고, 복학 신청기간은 오는 24일까지라 수업 참여 학생 수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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