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름 제 모습 찾기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

[사설]오름 제 모습 찾기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
  • 입력 : 2025. 03.20(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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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의 오름들을 개별 특성에 따라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본래의 모습을 잃은 오름들이 고유의 경관을 복원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협약위원회가 오름 관리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그제 제주자치도에 권고안을 제시했다. 제주자치도는 권고안에 따라 오름 관리 정책을 전환키로 한 것이다.

사회협약위는 아부오름 등 일부 오름은 과거 목초지로 고유의 능선과 분화구가 드러나는 형태였지만, 바람을 타고 유입된 삼나무와 소나무 등이 오름에 자라면서 본래 모습을 잃었다고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8차례 회의를 거쳐 회복 권고안을 마련했다. 개별 오름 특성을 감안한 오름 관리 정책과 공론화를 통한 도민 공감대 형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오름의 원형 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예전 능선과 분화구가 드러나는 목초지 형태를 원형으로 볼 것인지, 나무로 덮인 산림 형태의 현재를 원형으로 인정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다. 권고안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필요로 한 것만 실행에 옮겨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동안 제주 오름의 고유한 경관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없지 않았다. 그뿐이었다. 후속 조치가 없었다. 오름의 원형 찾기는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도시화로 제주시 등의 원풍경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나마 제주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게 오름이다. 식생 파괴 등으로 원형을 잃은 오름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 게 급선무다. 더 이상 미뤄선 안되는 제주의 숙명이자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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