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끼리 부딪쳐 관절 손상 유발신체·영상 등 정확한 진단 필수스트레칭·저강도 운동 등 도움
[한라일보] 현대인의 반복되는 좌식 생활과 운동 패턴의 변화로 인해 고관절 문제를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덜 알려진 '대퇴비구 충돌증후군(Femoroacetabular Impingement, 이하 FAI)'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이번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노영호 교수의 도움을 받아 대퇴비구 충돌증후군(FAI)에 대해 알아본다.

노영호 제주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ㅣ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이란?
FAI는 대퇴골두(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와 비구(골반의 소켓 부분)가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서로 부딪쳐 관절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고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골이 마모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개 뼈의 구조적 이상이 원인이 되며, 고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분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ㅣ FAI의 주요 원인
FAI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1. CAM형 충돌: 대퇴골두의 끝이 비정상적으로 돌출돼 고관절을 움직일 때 비구와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로, 관절 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2. Pincer형 충돌: 비구가 정상 범위보다 깊거나 넓게 형성돼 대퇴골두를 과도하게 감싸면서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로, 관절순(연골 테두리)이 눌려 염증이 생길 수 있다.
3. 혼합형 충돌: CAM형과 Pincer형의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로, 두 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FAI는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스포츠 활동이나 반복적인 고관절 움직임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축구, 발레, 하키와 같은 고강도 운동은 고관절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해 뼈 변형을 촉진할 수 있다.
ㅣ FAI 주요 증상은?
FAI 주요증상은 사타구니 통증, 운동 범위 제한, 관절 뻣뻣함, 소리 및 불안정감, 운동 후 악화되는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사타구니 통증은 앉아 있거나 고관절을 구부릴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한, 고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뻣뻣한 느낌이 들면서 다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다리를 움직일 때 '딸깍' 하는 소리를 경험하거나, 고관절이 빠질 듯한 불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격렬한 운동 후에는 둔부, 허벅지, 또는 사타구니 쪽으로 통증이 퍼지는 경우도 흔하다.
ㅣ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
FAI는 다른 고관절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의 신체검사와 영상 검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먼저, 신체검사를 통해 고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인하고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유발되는지를 평가한다. 이후,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X-ray 검사는 대퇴골두의 돌출 여부나 비구의 과도한 덮임과 같은 뼈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MRI 검사를 통해 관절순(연골 테두리)이나 연골의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만약 보다 세밀한 뼈 구조 분석이 필요하다면 CT 스캔을 활용해 3D 이미지를 통해 변형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ㅣ 비수술적 접근부터 수술까지
FAI의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와 환자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을 포함한다.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를 통해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둔근과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나 PRP(자가혈소판) 주사를 활용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줄이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관절경 수술은 최소 침습 방식으로 진행되며, 뼈의 돌출된 부분을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이나 관절순을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구조적 이상이 심한 경우에는 고관절 절골술을 시행해 뼈의 정렬을 교정하고 정상적인 관절 운동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ㅣ 수술 후에는?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3개월 정도의 재활을 통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운동선수의 경우 완전한 경기 복귀까지 12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고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FAI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일상에서의 작은 노력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저강도 운동(수영, 요가)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이 느껴질 때는 참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사타구니나 고관절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통증 없이 더 자유롭고 활기찬 일상을 누릴 수 있다.
[건강Tip] 렌틸콩을 아시나요?
볼록렌즈와 같은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렌즈콩으로도 불리는 렌틸콩은 세계 5대 건강식품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콩과에 속하는 식물로 키가 40㎝ 정도로 작으며 콩깍지 안에 씨앗이 2개 정도 들어 있다. 고대부터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에서 재배되었으며, 지금은 캐나다와 인도에서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녹색, 갈색, 주황색, 검정색 등 다양한 색상과 영양 성분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건강한 식단에 필수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렌틸콩은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영양가가 매우 높다. 삶은 렌틸콩 100g당 116㎉의 에너지를 내며, 단백질은 9g으로 높은 반면, 지방은 0.38g으로 매우 낮다. 섬유소는 1일 섭취 기준량의 30%를 넘는 7.9g 정도 함유돼 있어, 소화에 도움을 주고, 혈당과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렌틸콩에는 엽산, 비타민 B1, 철분, 마그네슘, 아연 등 다양한 미량 영양소가 포함돼 있어 면역력 강화와 에너지 생성에 도움이 된다.
렌틸콩은 색깔에 따라 고유의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어 요리의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갈색 렌틸콩은 부드러운 맛과 함께 여러 요리에 잘 어울린다. 녹색 렌틸콩은 씹는 맛이 좋고, 샐러드나 스튜에 자주 사용된다. 빨간 렌틸콩은 조리 시 빠르게 부드러워져 수프나 퓌레에 적합하다. 노란 렌틸콩은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인도 요리에서 많이 사용된다.
간단한 렌틸콩 수프는 렌틸콩, 양파, 당근, 셀러리 등을 함께 끓여내면 된다. 여기에 허브와 향신료를 추가하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렌틸콩 샐러드는 삶은 렌틸콩에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을 더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건강한 한 끼가 된다. 렌틸콩을 갈아 만든 렌틸콩 버거는 고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식으로, 채식주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렌틸콩은 조리하기 쉽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식품이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해 경제적인 식단을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렌틸콩은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렌틸콩은 영양가가 높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색깔별로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요리의 재미를 더해주며, 간편한 조리법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건강한 식단을 원한다면 렌틸콩을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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