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혼인건수가 2000년부터 5년 연속 3000건을 밑돌았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2744건이었다. 최근 5년간 평균 2743건과 딱 맞아떨어졌다. 전년에 비해 130건(5.0%)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국 꼴찌다.
제주 혼인건수는 2000년 4022건이었다가 2001년(3708건) 3000건대로 낮아진 뒤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2023년엔 2614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미미하지만 지난해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감소세가 주춤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전국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로 혼인이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30대 초반 인구 증가 등의 영향이다. 제주는 조혼인율 증가율도 0.2%p로 가장 낮았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낮은 소득에 반해 높은 집값 등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에도 변함이 없다.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와 혼인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 등의 영향은 제주엔 미치지 못했다. 지자체의 노력 역시 성과를 거두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수한 논의만 있을 뿐 결혼 적령기 청년들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젊은 층 인구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순유출 인구 중 20대가 216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할 여건은 안 되고, 결혼할 사람은 빠져나가고 있는 게 제주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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