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내수 부진과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제주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기업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3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3월 동향 및 4월 전망)에 따르면 3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73.5로 전월 대비 2.0p(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값인 100을 크게 밑돌며, 지난해 같은 달(86.2)와 비교해도 12.7p 낮은 수준이다. 전월대비 1.4p 상승한 전국 평균(86.7)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4월 전망도 어둡다. 제주지역 4월 전망 전산업 CBSI는 전월대비 0.9p 하락한 79.3으로, 전달 회복했던 80선에서 다시 70선으로 내려앉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1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주지역 CBSI는 지난해 8~11월 90대 초반을 유지하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12월 78.1로 급락하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이후 올해 들어서도 1월(76.5), 2월(75.5)에 이어 3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70선에 머무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CBSI는 75.8, 비제조업 CBSI는 73.4로 전월대비 각각 2.9p, 2.0p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우 실적은 제품재고(기여도 -1.4p), 업황(기여도-0.7p)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78.5)도 전월보다 0.4p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매출(기여도 -1.1p), 자금사정(-1.1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 달도 0.8p 하락한 79.4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38.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15.6%), '인력난·인건비 상승'(10.7%) 순이었다. 특히 내수 부진은 전월 대비 4.4%p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도내 351개 업체(제조업 61, 비제조업 290)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286개 업체(제조업 53, 비제조업 233)가 응답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