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29번째이자 마지막 제주도민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광장의 승리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한라일보]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29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 후폭풍은 거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8년만에 시민들이 현직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시위가 확산됐다. 제주에서는 제주시청이 그 중심지였다. 도민들은 응원봉, 스마트폰 플래시 등을 켜고 제주광장으로 모여들었고, 그렇게 제주시청 광장은 28차례나 도민들의 불빛으로 환하게 빛났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오후 7시, 29번째 불빛이 켜지며 마지막 제주도민대회가 제주시청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그동안의 뜨겁게 외쳤던 민주주의 회복과 헌정 질서 수호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광장 시민들의 승리를 함께 나눴다.
이날 발언대에 선 임기환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4달 동안 광장 투쟁을 위해 노력해준 활동가를 비롯한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헌재의 전원일치 윤석열 파면은 내란에 맞서 두려움 없이 싸워나갔던 제주도민의 용기와 연대, 광장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파면을 끌어낸 의지로 빛나는 광장의 혁명은 광장 밖 세상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일상에서 계속해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물으며 "이제 무지개빛 광장혁명의 두 번째 페이지를 열어나가자. 사면없는 처벌로 내란세력의 완전한 청산을 바라며 더 나은 민주주의로 다시 만날 세계를 향해 중단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만호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파면으로 드디어 봄이 우리 가정에도 시청 앞에도 오고야 말았다"면서 "오늘 헌재에서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 파면'을 말하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많은 국민들이,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광장에 모였을 때, 그 감동이 저의 가슴을 울렸다"면서 "그것이 바로 위대한 우리의 힘이다. 투쟁의 정신에 함께해준 민중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