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의료원은 2014년 분만실과 신생아실 운영을 시작해 24시간 분만 대응체계와 응급수술 지원 시스템으로 출생아 수 감소 속에서도 관내 분만율 40%를 책임지고 있다. 서귀포의료원 제공
[한라일보] 서귀포의료원은 지역의 유일한 공공분만 의료기관으로서 산모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귀포의료원은 2014년 분만실과 신생아실 운영을 시작해 2015년 85건이던 분만 건수가 2024년에는 277건으로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11월까지 286건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최근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결혼 연령과 초산 연령이 높아지며 고령 산모와 합병증 발생 증가 등 분만 위험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분만율 40%대를 유지하며 고위험 대응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서귀포의료원은 원정 출산이 불가피했던 지역의 한계 극복과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강화를 위해 산부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간 협진체계로 24시간 분만 대응과 응급수술 지원 체계를 갖췄다. 그 결과 산후출혈·고혈압·당뇨·쌍태임신 등 위험요소를 가진 산모들도 안전한 출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11년 터울의 늦둥이를 출산한 산모에게 급성 산후출혈이 발생했는데, 신속한 협진으로 산모의 생명을 지켰다. 의료진은 즉시 응급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해 출혈을 성공적으로 조절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산모는 총 22팩의 혈액을 수혈받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으나, 체계적 협진 능력과 의료진의 숙련된 역량 덕분에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고령 산모의 산후출혈을 적절히 대응한 사례"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는 감염 위험 속에서도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분만 지침을 구축·운영했다. 산모 내원 시 즉시 음압격리구역에서 태아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수술과 자연분만 모두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별도 분만 공간을 마련해 안전하게 진행했다. 출산 후 신생아는 음압 격리실에서 음성 확인 때까지 1:1 관리 체제로 건강을 돌봤다. 이러한 체계적인 분만 시스템으로 서귀포의료원은 산모·신생아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 내 코로나 확산을 막는 역할을 했다.
현재 서귀포의료원 산부인과에는 세 명의 전문의가 근무 중이며, 팀워크를 기반으로 지역 생애주기별 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신창수 과장은 "작은 변화에도 불안할 수 있는 고위험 산모들을 위해 정확한 설명과 따뜻한 공감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이와 함께 보건소와 협력해 산부인과 접근성이 낮은 읍·면 지역을 전문의가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임신·육아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위한 '임신육아교실' 운영 등 '출산전후 통합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윤복 서귀포의료원장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온 서귀포의료원의 지난 10년은 공공병원의 책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산모와 신생아가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의 질과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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