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제주지사가 3일 서귀포시청 너른마당에서 열린 '2026 도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서귀포시민들은 3일 제주도가 마련한 도민과의 대화에서 농어촌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주거 지원에서부터 올해부터 무관세로 수입되는 미국산 만다린 관련 대응 방안을 요청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경보전분담금(입도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주도는 3일 오전 서귀포시 별관 너른마당에서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양윤희 천지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관광객 증가로 도내 8곳의 공공하수처리장 용량이 포화상태로, 시설현대화사업에 상당한 재원이 투입되고 있다. 입도세든 관광세든 부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고향사랑기부금 조성 확대로 대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입도세 형태의 환경보전분담금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시는 제주에 안 간다'는 여론이 형성됐을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고무적인 게 지난해 10만여 명이 105억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하는 등 증가 추세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1000억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환경기초시설에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돼 굳이 입도세를 받지 않아도 지속가능한 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2~3년 더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서귀포시 지역을 찾는 농어촌유학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족체류형 유학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농어촌 지역 주거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오정철 안덕초등학교 교사는 "학령인구 감소가 국가적 위기인데, 농어촌유학은 지역소멸을 막을 중요한 대책"이라며 "올해 1학기 서귀포시 지역으로 농어촌유학을 오겠다는 학생이 53가구, 84명으로 제주시를 앞질렀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체류형 유학을 희망하는데, 교육청 예산만으로는 읍면의 빈집 리모델링 비용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도에서 농어촌 빈집 정비 등 유학생 주거환경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에 오 지사는 "농어촌유학생 관련 재원의 한계로 고민하다 내놓은 아이디어가 교육청의 유휴부지가 있으면 이를 활용하겠다고 해 교육청과 협의해 대정읍 무릉리 옛 무릉중 부지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산 만다린 수입과 관련, 민관 대책기구를 만들어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창건 서귀포시 농민회장은 "농협에서 만감류 1만t을 사들이는 매취사업 진행을 발표하면서 조금 올라간 가격이 상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응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생산자단체에 수급 조절 권한을 드렸고, 농협이 1만t 매취사업을 발표한 것"이라며 "검역본부와 식약처에 외래병해충 유입 우려와 만다린 잔류농약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재혁 남주고 총학생 부회장은 하교시간 버스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학생들 다수가 4시 10분에 하교하는데 615번 등 3대의 버스가 4시 5분에 학교 정류장에 도착해서 학생들이 버스를 못 타고 있다"고 했다.
시민들은 또 서귀포시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 지원대책, 중장년과 노인 일자리 확충, 상권 등 명소에 야간조명 설치, 장애인 체육시설 확충, 원도심 빈건물 활용 방안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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