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시설 인구 대비 최다… 도민 향유 ‘글쎄’

제주 문화시설 인구 대비 최다… 도민 향유 ‘글쎄’
제주 문화시설 전국 비중 3.8%… 100만명당 전국 1위
도내 시각·공연예술 활동 건수도 서울 이어 두 번째
도민 관람 1년에 1회 미만… 전문인력도 평균 밑돌아
제주사회지표에선 문화여가시설 불만족·확충 목소리도
  • 입력 : 2026. 01.04(일) 18:00  수정 : 2026. 01. 05(월) 17:27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의 문화시설이 인구 대비 전국 최고를 기록한데다 문화예술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도민들이 이를 체감하고 있는 지엔 물음표가 따른다. 전시·공연·박물관 관람 등 도민들의 문화 활동이 연평균 1회에도 못 미치는 데다, 문화예술 전문인력 수도 여전히 전국 평균 이하를 밑돌고 있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제주 문화기반시설은 127개로 전국 전체(3337개)의 3.8%를 차지한다. 시설별로는 공공도서관 22개, 박물관 61개, 미술관 21개, 생활문화센터 10개, 문예회관 3개, 지방문화원 2개, 문화의집 7개, 문학관 1개 등이다.

제주 문화시설은 5년 전인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135개)에 비해 8개가 줄었고, 문화시설 수만 놓고 보면 전국 17개 지자체 중 12위로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인구 수를 고려해 문화시설 수를 따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구 100만 명당 문화시설 수를 환산하면 제주가 189개로 가장 많아서다.

문화예술 활동도 비슷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문예연감'을 보면 2024년 기준 제주의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1053건(시각예술 427건·공연예술 629건)으로 2023년(1170건)에 비해 117건(10.0%) 줄었고 전국에서 14위였다. 그런데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로 따졌을땐 제주가 158건으로, 서울(18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전국 기준(93건)보다도 웃돌았다.

이처럼 인구 대비로 봤을때 제주는 문화시설 인프라와 문화예술 활동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양적 측면에서 충분해 보이지만 도민들의 문화향유는 그렇지만은 않아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펴낸 '2025 제주의 사회지표'에는 제주시·서귀포시 등 지역 내에서 이용하는 문화여가시설 만족도가 평균 2.85점(5점 만점)으로, 2023년(2.90점) 대비 0.05점 하락했다. 문화여가시설 접근성과 충분 정도를 묻는 조사에선 보통 51.2%, 불만족 29.6%, 만족 19.2%의 비율을 보였다. 문화시설 중 집에서 가까운 곳에 확충돼야 할 시설로는 문화센터·지역문화원(53.1%), 체육시설·경기장(44.7%), 공연장·야외음악당(22.8%) 등을 꼽았다.

또 문화활동 중 '극장에서 영화관람'이 연평균 1.30회로 가장 높았다. 지난 1년간 영화를 제외한 문화 활동(관람) 횟수는 전시(0.45회), 공연장(0.41회), 박물관(0.40회), 스포츠 (0.27회) 등 모두 1회 미만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선 개선돼야 할 문화환경으로는 문화여가시설·공간 확충(63.2%), 공연형식의 다양화(12.2%) 등을 꼽았다.

도내 문화시설별 전문인력 수도 여전히 평균을 밑돈다. 총람을 보면 제주는 공공도서관 1개관당 평균 사서직원 수가 4.32명으로 전국 평균(4.69명)보다 낮았다. 박물관 학예인력(1.80명), 미술관 학예인력(2.29명), 문예회관 전문직원(6.67명), 지방문화원 직원(4.50명), 문화의집 운영인력(1.6명), 문학관 운영인력(1명) 수도 모두 전국 평균 이하였다.

도내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매년 문화 관련 통계에서 제주는 인구 대비 문화기반시설 수와 문화예술 활동이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도민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가까이 문화예술 향유를 즐기고 있는 지는 의문"이라며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질적 지표를 올릴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