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택배노동자 건강검진, 여기서 멈춰선 안돼

[사설] 택배노동자 건강검진, 여기서 멈춰선 안돼
  • 입력 : 2026. 01.12(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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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택배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관리를 위해 건강검진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섰다. 도내 택배사와 의료기관, 관계 기관이 참여한 실무협의회를 열어 검진비 지원과 맞춤형 검진 항목을 논의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과로와 사고 위험에 늘 노출된 택배노동자의 현실을 고려하면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이번 정책의 성패는 실행에 달려 있다. 그동안 노동자 건강권을 명분으로 한 각종 정책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번 건강검진 지원 역시 실질적인 수검률 제고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취지만 좋은 정책'으로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택배노동자의 노동 구조는 일반 근로자와 다르다. 불규칙한 근무시간, 물량 중심의 평가 구조 속에서 건강검진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다.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검진비 일부를 지원하는 데 그친다면 현장 체감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검진 당일 휴무 보장과 참여를 유도할 실효성 있는 장치, 반복 검진이 가능한 체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도내 택배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단순히 소속 노동자의 건강검진 참여를 독려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건강 관리가 산업 안전과 서비스 품질로 이어진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기관 간 업무협약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행정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 정책이 단순한 건강검진 지원 정책에 머무를지, 택배노동자의 일상을 바꾸는 제도로 자리 잡을지는 이제 실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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