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근의 특별기고] 만다린 수입 확대에도 제주감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김완근의 특별기고] 만다린 수입 확대에도 제주감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 입력 : 2026. 01.19(월) 00: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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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만감류 재배농가를 비롯한 감귤 농가 여러분께 이 글을 드리는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나 역시 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중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앞으로 괜찮겠느냐"는 질문을 듣는다.

생산비는 오르고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은 무겁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행정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현장의 한 사람으로서 그 걱정에 깊이 공감한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 과일 수입 확대는 일시적인 변수가 아니라 세계적인 유통 환경 변화와 자유무역 흐름 속에서 피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 속에서 제주 감귤 산업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다.

첫째, 제주 감귤은 이미 가격이 아닌 가치로 경쟁해 온 산업이다.

제주 감귤이란 이름엔 청정한 재배 환경, 오랜 재배 경험에서 축적된 기술, 철저한 품질관리, 무엇보다 소비자의 오랜 신뢰가 담겨 있다. 이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가격만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제주만의 자산이다. 감귤 산업은 주요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에도 생산자 조직화, 품질기준 강화, 출하조절 등 대응 역량을 축적하며 시장을 지켜왔다. 연간 17만t에 달하는 오렌지가 수입되던 시기에도 제주 감귤 산업은 무너지지 않았다.

둘째, 문제는 경쟁력의 유무가 아니라 시장에서의 평가 구조다.

수입 만다린과 국내산 감귤이 같은 가격 경쟁의 틀 안에서 비교되는 구조 속에서는, 제주 감귤의 품질과 신뢰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더라도 농가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 이제는 '얼마나 싸게 팔 것인가'가 아니라, '왜 제주 감귤이어야 하는가'를 소비자가 분명히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가격 중심 경쟁을 넘어 품질과 신뢰로 평가받는 구조의 전환이 감귤 산업의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다.

셋째, 제주시정은 흔들리지 않는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

제주시는 품질기준을 더욱 명확히 하고, 산지 브랜드를 강화해 제주 감귤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도록 하겠다. 생산자 직거래 확대, 온라인 유통 활성화, 가공·체험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판로를 넓히고 소득 구조를 다변화하겠다. 아울러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과 품질관리 체계 고도화를 병행해 생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

만다린 수입 확대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환의 계기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존중하되, 지역 농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행정이 중심을 잡고 균형 있게 대응하겠다. 가격이 아닌 품질과 신뢰, 그리고 제주만의 가치로 평가받는 감귤 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주의 책임이다.

제주시정을 믿고, 조기 출하를 자제하며, 완숙된 상품을 적기에 출하해 줄 것을 농업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김완근 제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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