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강정항에 입항한 국제크루즈.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기대를 모았던 서귀포시 강정항의 준모항 운영이 지난해 12월 중단된데다 올들어 국제크루즈로 제주를 찾는 방문객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모항 상품을 판매했던 여행사는 대체 상품을 선보이며 모객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한 상태다.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첫선을 보인 강정항 준모항 상품은 일부 승객이 강정항에서 승선해 일본~중국을 거쳐 다시 강정항으로 돌아와 하선하는 상품이다. 기항 중심의 크루즈 관광에서 벗어나 승객들이 크루즈 출발 전과 도착 후 국내를 충분히 여행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하자는 정부의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였다.
중국 국영선사가 운영하는 13만5000t급의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준모항인 강정항에서 회당 50명의 승객을 태워 일본~상하이를 거쳐 다시 강정항을 돌아오는 준모항 상품을 선보였는데, 지난해 1033명이 이용했다. 또 코스타 세레나호(982명)와 MSC(146명)를 포함한 3개 선사의 준모항 상품을 이용한 승객은 총 2161명이다. 제주도민이 710명, 외국인 221명을 포함한 도외인이 1451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에 중국이 즉각 반발하며 양국 간 관계가 냉각된 후 12월부터 준모항 상품 운영은 중단됐다. 대신 여행사에선 준모항이 재개될 때까지 대체상품으로 강정항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에서 하선해 1박 일정의 체류관광 후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상품을 선보여 모객 중이다. 하지만 일본이 경유 노선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준모항 크루즈 상품을 판매해 온 여행사 에이티투어 관계자는 "지난해는 제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준모상 상품을 홍보하는 기간으로, 올해부터 수요 확대를 기대했는데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바람에 상품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며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준모항 상품 중단과 동시에 크루즈가 일본을 경유하지 않으면서 제주 방문 크루즈관광객도 급감했다. 올해 2월까지 제주에는 크루즈가 26회 기항하며 5만4625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40회에 걸쳐 7만3398명이 방문한 데 견주면 25.6% 줄어든 수치다. 앞서 2025년 제주에는 321회의 크루즈가 입항하며 75만6031명이 방문했다. 방문객이 전년보다 17.5%(11만1884명) 증가하고, 2023년(10만109명)에 견줘서는 7배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때 중단됐던 크루즈 관광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제주도는 올해 초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5만명 정도 많은 8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얼어붙은 중·일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올해 크루즈 관광객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의 80% 이상이 중국 출발이어서다.
강승오 제주도 해양산업과장은 "중국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이 일본을 경유하지 않으면서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일 관계가 개선되면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제주로 크루즈 관광객 80만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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