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소차 늘리겠다며 충전 불편은 어쩌나

[사설] 수소차 늘리겠다며 충전 불편은 어쩌나
  • 입력 : 2026. 07.15(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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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앞세워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차량 한 대당 395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원하는 민간보급 사업 신청을 처음으로 받았는데, 보급 물량인 79대의 두 배가 넘는 174대가 접수되며 흥행했다.

문제는 제주도가 그린수소 기반의 탄소중립과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정책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차량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충전 인프라는 미리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지적은 지난 13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이어졌다.

현재 도내 수소차 충전소는 함덕에 단 한 곳뿐이다.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제주시 도련동 번영로 초입에 이동형 충전소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서귀포시 강창학종합경기장에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까지 충전소가 확충되더라도 제주시 한림·한경 등 서부지역 운전자들은 충전을 위해 함덕이나 서귀포시까지 1시간 안팎을 이동해야 한다. 과연 수소차 이용자들이 이를 '편리한 친환경차'로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에 수소차가 한 대도 없던 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을 보면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약 30분 내 수소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기준만 보더라도 현재 제주의 수소차 충전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임이 분명하다.

수소차의 보급 확대와 충전 인프라는 같은 속도로 갖춰져야 하는 게 기본이다. 그래야 수소차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전가하지 않고, 수소차의 대중화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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