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핵 퇴치, 적극 나서도 모자랄 판에…

[사설] 결핵 퇴치, 적극 나서도 모자랄 판에…
  • 입력 : 2026. 07.10(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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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초등생 시절, 예방접종은 공포의 대명사였다. '불주사'로 불리던 결핵 예방접종(BCG)은 특히 악명이 높았다. 주사약이 떨어지기를 염원하며 서로 양보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1954년 인구 2000만명 중 130만명이 활동성 결핵 환자였다. 이로 인한 사망자만 연간 5만명에 달했다. 선진국 반열로 접어들면서 결핵 환자가 급격히 줄었다. 2025년 기준 결핵 환자는 1만7070명이다. 14년 연속 감소세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OECD 가입국 중 두 번째로 많다.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며 위험은 여전히 내재적이다. 신규 환자의 58.7%가 60대 이상에서 발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핵은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거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기 진단이 쉽지 않은 이유다. 결핵균이 느리게 증식하는 탓에 치료 기간도 길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서귀포의료원이 2년 넘게 활동성 결핵 환자 진료를 도외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료원과 함께 결핵 안심벨트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두 곳 중 하나다.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는 바람에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 169명 중 서귀포의료원이 신고한 환자는 1명에 그쳤다. 비슷한 상황에서 잠복 결핵과 활동성 결핵 환자를 모두 수용한 제주의료원과 비교하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더불어 숙원사업 중 하나인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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