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 언어로 읽은 제주 신화, 지금 여기의 삶 비춘다

현대 미술 언어로 읽은 제주 신화, 지금 여기의 삶 비춘다
제주문화포럼 21번째 제주신화전 8월 25~9월 6일 산지천갤러리
  • 입력 : 2026. 08.19(수) 16:0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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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지자의 '자청비에게 길을 묻다'. 제주문화포럼 제공

[한라일보] 제주 신화는 창작자들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지금 여기의 삶과 마주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거기에 있다. 제주문화포럼의 제주신화전은 그 점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20회에 걸쳐 참여 작가들이 저마다의 조형 언어로 신화에 담긴 상징 등을 풀어냈다.

지난해 제주신화전 20주년 기념전을 치른 제주문화포럼이 초심을 떠올리며 올해 21번째 전시를 준비했다. 이달 25일부터 9월 6일까지 산지천갤러리 2~3층 전시실.

'다시 여는 열두본풀이'란 부제를 붙인 이번 제주신화전에서는 제목처럼 열두본풀이를 새롭게 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인터랙티브 아트 등이 나온다. 자청비, 한락궁이, 천지왕, 대별왕, 소별왕 등 신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작품 등 전통적인 신화가 오늘날의 예술과 만나 어떻게 새롭게 읽히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사유한 작업들이 펼쳐진다. 참여 작가는 초대 작가 포함 30명이 넘는다.

송창훈의 '서천꽃밭 가는 길(이공본풀이)'. 제주문화포럼 제공

개막 행사는 오는 29일 오후 5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설명과 함께 오프닝 공연으로 제주두루나눔의 사자춤을 볼 수 있다.

제주문화포럼은 그동안 물질적 성장에 매몰되지 않는 정신문화 회복을 위해 제주 신화를 공부하고 전시를 열며 제주 문화의 원형을 알리는 노력을 이어 왔다. 고경은 제주문화포럼 원장은 제주신화전 초대의 글에서 "제주 신화는 단순히 전해오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비추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간절히 꿈꾸었던 삶을 무엇이었는지 돌아볼 때 제주 신화는 다시 우리 앞에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인간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지금, 제주 신화가 전하는 삶의 지헤와 가치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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