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귀포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관광극장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인 시민 공개 간담회. 백금탁기자
[한라일보]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지닌 서귀포 관광극장과 관련, 공공건물로서의 보존 가치의 필요성에 대한 주민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철거나 복원이 아닌 기존에 남아 있는 건축물 자체를 보전하고 해당 공간도 고유성·정체성을 반영해 유지·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귀포시는 19일 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관광극장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인 시민 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수행한 제주연구원은 현존 정면 파사드(건축물 정면 외벽)와 북측 석벽을 최대한 원형 보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안정성을 보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추진 과제로 지역의 주요 근대건축자산으로서의 가치 극대화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이성용 선임연구원은 '관광극장 활용 방안 연구'를 통해 "1안으로 현존 전면 파사드의 전면 보전을 우선과제로 검토하고, 2안으로는 구조적 문제 발생시 복원을 통해 과거 건축물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부 공간의 경우, 슬라브 등을 포함한 피사드 뒷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9m에 달하는 현무암 돌쌓기 방식의 희소성을 지닌 석축 벽체 보강과 관련해선 "북측·동측 일부의 보수·보강을 통한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고, 동측·남측 일부는 과거 활용성과 이중섭미술관과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건축물 보존의 다음 단계로 건축기획을 통한 설계공모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통한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유용한 근대건축자산 재탄생을 기대했다.

19일 서귀포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관광극장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인 시민 공개 간담회. 백금탁기자
이에 대한 주민의 반대 의견은 잇따랐다. 철거와 복원이 아닌 최대한 원형 보전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적 기술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관광극장 그 자체로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철거·복원된다면 근대건축 요소인 디자인과 건축양식은 물론 건물이 지닌 역사성마저도 사라진다"며 "관광극장의 얼굴인 파사드를 새롭게 복원하는 것보다는 원형 그대로 두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무너진 건축자재를 전시하고 해당 공간을 고미술품을 포함한 경매 기능을 담은 공간 활용도 제기했다.
B씨는 "지난 4월, 관광극장 주변 4개동 거주민 520명과 방문객 96명에 대한 관광극장 인지도 및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보수·보강 활용이 과반(50~56%)으로 선호했고, 철거 후 새로운 활용은 40% 이상(41~49%)을 보였다는 결과를 제시하며 철거와 보전에 대한 의견이 팽행하다고 연구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철거보다 보전이 10~14%가량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C씨는 "기존 250평 규모였던 관광극장 공간이 지난해 9월 서귀포시의 강제 철거 과정에서 100평가량으로 면적이 줄었다"며 "화장실, 주차장 등을 필수 시설을 넣다보면 70평 규모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건물 활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향후 이뤄질 실시설계용역에 따른 정확한 예산 책정과 확보 문제를 비롯해 신임 시장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추가 시민 간담회 자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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