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우리가 함께해요/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 (10)미쁜사람들(하)

[동행, 우리가 함께해요/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 (10)미쁜사람들(하)
"배우며 서로 알아가… 주민 잇는 역할 뿌듯"
  • 입력 : 2026. 10.08(목) 02: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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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주민 참여 프로그램
주민들이 직접 강사 맡고
마을 곳곳 만남의 장으로

지난달 청수리 경로당에서 한경면 지역 어르신을 위한 '몸 살리기 명상'이 진행되고 있다. 미쁜사람들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를 넘어 인근 마을 주민까지 모인 단체인 '미쁜사람들'은 지역 안에서 꾸준히 '연결'을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 참여 활동을 운영해 온 경험을 살려 제주자치도의 '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에도 올해 처음 도전했다. 직접 사업 계획을 세웠고, 주민들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냈다.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이어지는 6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한경면 주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프로그램은 로컬 음식 배우기와 천연 염색, 공예 체험, 싱잉볼 명상 등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한 회 당 20명씩 총 120명을 모집했는데, 금세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마을 총회나 체육대회처럼 별도 행사가 아니면 얼굴을 볼 일이 없었던 주민들에게도 만남의 장소가 됐다.

장정희 미쁜사람들 대표는 "부녀회든 노인회든 모이는 장소가 있긴 하지만, 뭔가 하나를 배우면서 서로 알아가는 자리라는 의미가 크다"며 정착 주민들이 마을과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참가자의 60~70% 정도가 정착 주민이라고 장 대표가 말했다.

미쁜사람들은 지역 내 자원을 연계하며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농장을 운영하는 마을 주민은 손님이 왔을 때 빙떡을 가르쳐 주던 실력으로 로컬 음식 강사로 나섰고, 천연 염색 프로그램도 관련 자격증이 있는 마을 주민이 진행을 맡았다. 공예 체험 역시 재료만 별도로 구입했다. 주민들의 재능을 모으고 연결하면서 완성해 낸 과정이었다.

체험 공간도 마을 곳곳을 적극 활용했다. 어르신을 위한 몸 살리기 운동이 더해진 싱잉볼 명상은 청수리 경로당이 무대가 됐다. 장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부녀회나 청년회에 가입하면 어울릴 길이 생기는데, 귀농·귀촌한 삼춘들은(60~70대 이상) 누가 끌어주지 않으면 다가가기 더 힘들어 한다"며 주민 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미쁜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협동조합 등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일거리가 없어 쉬어야 하는 어르신들이 집 밖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다. 장 대표는 "이렇게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일을 만들면서 자리매김하다 보면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했다.

<제작 지원=제주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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