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가 새로운 조건으로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 협정을 맺기 위해 4개월 만에 다시 중국에 공무원을 보내 협상에 나서고, 위성곤 제주지사 명의로 산둥성에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도 발송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김종수 해양수산국장과 국제물류추진단장은 제주~칭다오 항로 운항 선사인 중국 산둥성 내 산둥원양해운그룹주식유한공사(이하 산둥공사)를 방문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산둥공사를 찾아 처음으로 새 협정 체결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후부턴 제주항에 주재하는 산둥공사 제주지사를 통해 협상을 벌여왔다.
도 관계자는 "이제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도출된 쟁점들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산둥공사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두 번째 현지 협상을 앞두고 중국 국경절(10월1~7일) 기간 산둥성 내 최고 정치 책임자인 린우 서기에게 위성곤 제주지사 명의의 서한문을 보냈다.
위 지사는 서한문에서 제주~칭다오 항로 정상화를 위한 양 지역의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위 지사는 지난달 18일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새로운 협정 체결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양측은 그동안 협상에서 제주도가 내년부터 2년 간 지급할 손실보전금 규모를 100억원 미만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선 잠정 합의했다.
지난 2024년 말 체결된 기존 협정은 중국 선사 측이 화물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손실을 보면 제주도가 3년간 최대 220여억원을 보전하는 내용이다.
또 양측은 제주~칭다오 항로에서 화물선이 연간 52차례 운항하는 조건을 유지하며 손실보전금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선사 측도 일정 규모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산둥공사가 손실보전금 축소 요구를 수용한 이유는 중국 측이 제주~칭다오 항로를 전략 노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제주~칭다오 항로를 경유해 우리나라 다른 지역 항만으로 자국 물류를 수송하는 항로 확장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이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중국 선사 측은 제주~ 칭다오 항로를 경유해 국내 다른 지역 항만으로 진출하는 확장 계획을 실제 추진할 때 제주도가 협조해 주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항로를 확장할 경우 수송 물류가 분산돼 제주 칭다오 간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예상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개설된 제주~칭다오 항로는 제주도가 57년 만에 처음 확보한 국제 정기 무역항로다.
그러나 물동량 부족으로 항로 개설 8개월만에 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혈세 낭비 논란에 직면했다. 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계약이기 때문에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전임 도정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를 받고 있으며 시민단체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주민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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