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30)손유원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이 추천한 이사람<br>-김태화 신촌리노인봉사회장

[추천합니다](30)손유원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이 추천한 이사람<br>-김태화 신촌리노인봉사회장
"자연스런 나눔 실천하는 어른"
  • 입력 : 2011. 03.01(화) 00: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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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노인 대상 무료급식 봉사
○…경비 마련위해 종이·병 모아
○…‘살아있는 봉사의 화신’ 찬사

우리는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등 외국인들이 통 큰 기부를 통해 물질보다 나눔의 가치를 물려주려는 것을 보며 부러워한다. 국내에서 굶는 이를 위해 매일 밥을 푸는 최일도 목사,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래하고 기부를 실천하는 가수 김장훈 등의 나눔에 찬사를 보낸다. 나눔을 통해 세상의 기쁨을 만끽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난 1996부터 매달 무료급식을 실천, 주위에 기쁨을 주는 봉사의 롤모델이 될 만한 할머니가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김태화(77) 노인봉사회장. 손유원 제주자치도의회 의원은 그를 알게 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한마디로'사회봉사의 살아있는 화신'이라고 했다.

조그마한 키이지만 첫 인상이 단단해보이는 김 할머니는 봉사나눔으로 다져진 체구가 이제 80살이 다된 할머니 같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나눔의 둘레가 더 커져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나눔은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달에 2번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의 출발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마을부녀회장에서 조천읍 새마을부녀회장, 북제주군부녀회 부회장, 자유총연맹 북제주군회장 등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이끌어준 마을에 보답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당시 50만원을 내놓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경로당으로 운반해 12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한달에 1차례였지만 몇년 전부터는 한 달에 매월 1일에는 생일상을 차려주기 시작하면서 두번이 됐다.

손 의원은 "부족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80세가 다된 김 할머니가 직접 골판지와 농약병을 모으러 다니는 것만 봐도 쉽게 할 수 없는 봉사"라며 "오히려 남성인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봉사활동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덕분에 김 할머니가 지난 2000년에는 만덕봉사상, 그리고 2002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손유원 의원

김 할머니는 여생동안 무료급식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기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김 할머니 아들이 어머니의 봉사를 돕기 위해 한두푼 보태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자연스러움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지난 1981년 한국을 방문할 때 그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나를 만나려는 열정으로 이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까?."

이제 우리 앞에는 물질보다 나눔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실천이나 동참이 필요하다는 점을 마더 테레사 수녀 뿐만 아니라 김태화 할머니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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