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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석의 한라칼럼] 송년의 시간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12.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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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송구영신을 비는 마음들이 모이고, 한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희망이 교차한다. 누군가에게는 힘들고 지친 시간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성취의 시간이기도 했을 기해년. 매년 한해의 마무리는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으로 돌아보겠지만, 올 한해는 유독 대한민국과 제주도에 편치 않은 격동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의 기억에는 누군가와 혹은 무엇과 헤어지는 순간이면 안 좋았던 장면보다 좋은 장면을 남기려는 본능이 있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에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보다 그 사랑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이 먼저 소환되고,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에는 디지털의 몰개성과 효율성보다 아날로그의 투박함과 감성이 가슴에 스민다. 굳이 일본식 용어인 망년회를 들먹이며 한해의 안 좋았던 일을 잊어버리지 않더라도, 한해의 마무리에서 반성보다는 막연한 새해의 희망을 먼저 되뇐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시계의 눈금이나 디지털의 숫자로 확인하지만, 시간은 숫자나 눈금에 얽매인 존재가 아니다. 밤 11시 59분과 12시의 1분은 단지 1분이 아니라 다른 하루를 가르는 시간이고, 더구나 12월 31일 밤 11시 59분과 12시의 1분은 1년을 구분 짓는 시간이다. 시간이 상대성을 띠고 흐르는 것인지 우리가 시간을 분절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인지 애매하지만, 무심한 듯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그 상대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대적인 시간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시간의 가치가 달라지는 개념이다.

한해를 보내는 기억의 편린에서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시간이 주는 무게이다. 시간은 강요하지 않고 경험이라는 선택의 문제를 던져주고,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 새해는 지나가는 올해의 제대로 된 마무리 뒤에서 시작됐으면 좋겠다. 분열과 갈등이 마무리되고, 사건·사고가 제대로 수습되고, 아픈 사람의 마음이 다독여지는 그런 세밑이었으면 좋겠다. 아쉬움과 후회가 아니라 진정한 반성과 깨달음으로,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 고마운 사람에게 보내는 감사와 사랑으로 맞는 마무리이기를 바란다.

한파가 몸을 움츠리게 하는 한해의 끝자락, 구세군 자선냄비의 온정이 식어가고 거리는 갈등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해는 올해의 안 좋았던 일들이 반복되지 않는 한해였으면 한다. 시간이 주는 경험에서 한 단계 더 전진하여 정치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의 장이 되고, 필요할 때만 들먹이는 국민이 안전하고 공정한 세상에서 기본권을 향유하고, 거리의 외침 이전에 배려와 소통이 선행하는 사회였으면 한다.

무엇보다 삶이 행복한 새해였으면 좋겠다. 정치의 목적이 행복한 삶의 추구이듯, 삶의 목적 또한 행복이어야 한다. 새해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더 웃음 짓고, 서로를 향한 온정으로 따스함을 나누며, 서로의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는 배려의 마음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이제 송년의 시간이다. 송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이고, 이 시간을 굳건히 견뎌낸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간이다. 한해를 보내며, 또 한해를 맞으며 모두의 시간이 행복일 수 있기를. <문만석 사)미래발전전략연구원장·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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