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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상징 '폭낭'이 사라진다
“마을 구심점으로 고향 같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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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시내 옛 길에 자라던 팽나무가 굴삭기 작업으로 사라졌다. 사진=홍진숙 작가 제공

보호수·노거수 수종 대다수
수령 짧으면 관리 사각지대

정원수 등 판매 사례 잇따라

지난 24일, 화가 홍진숙씨는 아침마다 거니는 제주시내 산책길에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옛 길에 자라고 있던 팽나무가 굴삭기로 뽑혀나가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 길에서 만난 풍경을 그리거나 떨어진 나뭇잎을 이용한 판화 작업으로 다가오는 그룹 전시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그에겐 상실감이 더 컸다.

2008년 제주도가 '제주문화상징' 중 하나로 선정했던 폭낭('팽나무'의 제주방언)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보호수나 노거수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정원수 등으로 팔려나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삭기를 이용해 팽나무를 파내려 하고 있다.

팽나무는 제주 마을의 단순한 나무라기 보다는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수목으로 고향을 상징한다. 민간신앙의 성소에도 당의 신목으로 가장 많은 것이 팽나무다.

앞서 제주도는 팽나무를 제주문화상징으로 정하면서 "제주사람들의 삶에 파고드는 서늘한 그늘이며 마음의 안식처로 제주인의 생애에서 가장 의미있는 나무"로 소개하고 마을 경관 복원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19년 12월 기준 100년 이상 수령을 가진 도내 보호수는 15개 수종 158그루에 이른다. 이중 팽나무가 99그루(제주시 74, 서귀포 25)로 가장 많다. 2014년부터는 '제주특별자치도 보호수 및 노거수 보호 관리 조례'에 따라 보호수 지정 기준에 미달되거나 수령 80년 이상된 수목으로 장차 보호수 가치가 있는 나무는 노거수로 새롭게 지정되고 있다. 제주시 지역에만 노거수가 51그루이고 그중 팽나무가 45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보호수나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별도 예산을 투입해 관리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수령이 짧으면 그렇지 못하다. 제주도는 "판매 등 소유자의 처분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팽나무가 없어질 경우 수십 년 뒤에는 노거수 등으로 지정할 수목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홍진숙 작가는 "이번 일로 산책길에 그나마 남아있던 팽나무들이 전멸되었다"며 "이곳만이 아니라 답사를 다니다보면 전에 봤던 마을 안 팽나무가 없어진 걸 보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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