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마 활용한 펫사료 공장 계획 철회하라"

"퇴역마 활용한 펫사료 공장 계획 철회하라"
도내 20여개 시민사회단체·정당 11일 성명 내고
"온갖 약물 투입한 퇴역경주마 반려동물에 치명적"
제2차 말산업 육성 5년 종합계획 전면 검토 주장도
  • 입력 : 2021. 10.11(월) 17:07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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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2차 제주 말사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따라 퇴역 경주마 처리를 위한 대규모 반려동물 전용 사료공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경주 퇴역마 펫사료 제품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곶자왈사람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등 도내 2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정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퇴역경주마를 이용한 반려동물 전용 사료 공장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경주마에 투약되는 약은 200여종인데, 이 중 식용마 사용 불가 약이 45종이다"며 "특히 항염증, 해열, 진통제로 쓰이는 페닐부타존은 사람에게 사용 금지된 약물로 백혈구 생성 억제 및 재생불량성빈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반려동물에게도 신장 및 간 질환·위장 장애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호르몬 투여와 빈번한 항생제 처치 등으로 얼룩진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펫사료는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며 "용역보고서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하기 전 식용하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먼저 연구가 돼야 함에도 이뤄지지 않아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권은 뒷전이 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경주마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복지시스템 구축 없이 경주가 끝난 말에 대한 비인도적 처리에 분노한다"며 "국내 1호 말 산업 특구인 제주도는 경주마의 전 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준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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