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3년째... 현장은 뒤죽박죽

[포커스]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3년째... 현장은 뒤죽박죽
2020년 공동주택 2021년 단독주택으로 확대
제주시내 곳곳 시민들 혼합투기 행위 여전해
대부분 제도 시행 몰라... 제주시 "집중 홍보"
  • 입력 : 2024. 05.02(목) 17:49  수정 : 2024. 05. 06(월) 20:16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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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이도2동의 한 재활용도움센터 플라스틱 수거함에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뒤섞여 있다.

[한라일보] 투명페트병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도입된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제'가 시행된지 3년이 넘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제'는 2020년 12월 25일 공동주택을 시작으로 2021년 12월 25일 단독주택으로 확대 시행됐다.

해당 제도 시행에 따라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세척한 후 겉면에 붙은 라벨을 제거해 분리배출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다 적발될 시 1차 10만원, 2차 20만원, 3차 30만원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2일 제주시 이도2동, 삼도1동 등의 재활용도움센터를 살펴본 결과, 이를 지키는 시민들은 드물었다.

플라스틱 수거함에는 투명페트병과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으며, 대부분 페트병은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버려져 있었다. 내용물이 들어있는 경우도 적잖았다.

심지어 이날 분리배출을 위해 센터를 찾은 한 시민은 규정에 맞는 페트병이 한 곳에 모아져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혼합된 쓰레기가 담긴 상자를 그대로 플라스틱 수거함에 쏟아냈다. 이후 자원관리도우미들은 투명플라스틱을 골라내 라벨지를 떼어내는 등 분리배출 작업에 진땀을 흘렸다.

한 자원관리도우미는 "재활용가능자원회수보상제 시행 이후 혼합 배출이 줄고 있지만, 아직도 지키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며 "별도배출제를 모르는 시민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시민들의 올바른 분리배출 참여를 위해 '재활용가능자원회수보상제'를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가능자원회수보상제는 투명페트병뿐만 아니라 종이팩, 캔류, 건전지 등 1㎏를 재활용도움센터에 가져오면 10ℓ종량제 봉투 1장으로 교환해 주는 제도이다. 매주 일요일과 환경 기념일에는 평상시의 2배를 보상해주기도 한다.

이 같은 제도에도 아직까지 투명페트페트병 별도배출제를 지키는 시민들이 적음에 따라 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해당 정책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기간 시는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비롯한 공동주택 엘리베이터, 상가 게시판 등에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 방법을 게시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읍면동 1단체 1구역 전담제' 등을 활용해 민·관이 함께하는 캠페인도 병행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통한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며 "제주시 전역 클린하우스에 비치된 전용 수거함에 투명 페트병이 배출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시는 분리 배출된 투명페트병 513t을 매각해 1억4000만원의 세외수입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132t을 매각, 3000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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