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왁 망사리에 제주해녀 사연을 싣고

테왁 망사리에 제주해녀 사연을 싣고
서귀포시, 도내 11개 어촌계 참여 테왁 아카이빙 전시
이달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두 달간 스페이스칠공서
목숨줄 같은 물질 도구로 사라지는 해녀문화유산 기록
  • 입력 : 2024. 05.07(화) 16:28  수정 : 2024. 05. 08(수) 22:2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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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왁의 모양 해녀의 마음' 아카이빙 전시 사진.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해녀가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일컫는 '물질'. 이 작업에 필수적인 도구가 바닷물에 띄워 놓는 '테왁'이다. 깊은 물속을 헤치며 해녀들이 힘겹게 딴 물건들은 테왁에 달린 그물 '망사리'에 담긴다.

서귀포시가 테왁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본 아카이빙 전시를 기획했다. 2024년 문화도시 문화공유공간 활성화 사업으로 이달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두 달간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스페이스 칠공에서 열리는 '테왁의 모양 해녀의 마음'이란 제목의 전시다.

이 전시는 서귀포시 문화도시 사업으로 테왁 망사리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던 중에 테왁에 대한 아카이빙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됐다. 해녀들이 주축인 제주지역 어촌계 중에서 제주해녀박물관 발간 자료를 토대로 테왁 매듭법, 형태, 커버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서귀포시 8곳, 제주시 3곳을 선정해 초대했다. 전시장에는 11개 어촌계 해녀들이 실제 사용하는 테왁은 물론 제작 방법, 테왁 관련 영상과 사진, 숫자로 살펴보는 테왁 정보 등이 펼쳐진다.

서귀포시는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테왁마다 해녀 개개인의 사연이 있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잠수 사고 방지를 위한 주황색 스티로폼 테왁이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기본 물질 도구에 약통, 물주머니 등 자기만의 '장비'를 더해 바다로 향한다. 표식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쓰거나 때로는 화투짝을 달아 놓는다. 유속에 따라 네모난 테왁을 쓰는 해녀들도 있다.

개막 행사는 첫날 오전 10시에 시작돼 '이어도사나'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음악 공연, 전시 설명 등이 이어진다. 전시 기간에 현직 해녀들이 진행하는 '테왁 키링 만들기' 체험도 네 차례 예정됐다.

서귀포시는 "테왁을 통해 사라져가는 해녀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해녀의 삶을 또 다른 시선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제주에서 처음 마련된 테왁 아카이빙 전시인 만큼 앞으로 제주 전역으로 확대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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