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색은 어떻게 추억과 환상이 되었는가
시인은 자꾸만 귤을 손에 들고 주물럭거린다. 아기였을 때 엄마 젖을 만지고 빠는 동안 둥근 것에 대한 감각적 친화력이 무의식 안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엄마의 둥근 젖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작은 입술로 빨던 시절은 다시…
진선희 기자 ㅣ 2020. 01.10. 00:00:00
사랑의 사도상 3명 포상금 전액 기탁
송재우 서귀산과고 교장, 양가애 서귀서초 교사, 양정자 저청초 교사가 지난 17일 제31회 사랑의 사도상 수상으로 받은 포상금 전액인 600만원(1인당 200만원)을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작은 사랑의 씨앗' 성금으로 기탁했다. …
진선희 기자 ㅣ 2019. 12.30. 00:00:00
[책세상] 일본과 두 개의 조선, 그 틈새에 스민 감각들
'오사카의 어디냐고?/ 그럼, 이쿠노(生野)라면 알아들을라나?/ 자네가 거부했던 무엇일 테니/ 꺼림칙한 악취에게나 물어보게나./ 물크러진 책상은 지금도 여전할 거야./ 끝내 열지 못한 도시락도./ 빛바랜 꾸러미 그대로/ 어딘가 …
진선희 기자 ㅣ 2019. 12.27. 00:00:00
[책세상] “참나무 줄기 넣은 죽, 살려니까 먹었지”
80세 이상 체험세대 8명4·3 시기 처절했던 일상 "참나무 줄기 그런 거 해서 깔깔한 보리쌀에 넣어서 만든 죽 우리한테 줘. 그런 거 동생은 안 먹었어. 난 살려고 하니까 먹어지는 거라. 아버지도 없으니까 남들처럼 벌어올 수도 …
진선희 기자 ㅣ 2019. 12.27. 00:00:00
[이 책] ‘신규교사 생존기’
“나도 당장 가르치겠구만…”아이들 위한 열정은 모른 채무심코 던지는 말들에 상처 어느 교사가 말했다. "교사라는 직업이 한강에 떠 있는 오리배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가르친다는 게, 특히 초등학생을 가르친다는 게 밖…
진선희 기자 ㅣ 2019. 12.27. 00:00:00
[이 책] 사진집 ‘… 여순사건’
제주4·3서 촉발된 여순사건진압군 작전·민간인 피해 등칼 마이던스가 남겨준 기록 이 땅의 공권력이 그 안에 깃든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던 시절, 이방인의 기록이 진실로 향하는 문을 열어줄 때가 있다. 가깝게는 영화 '택시…
진선희 기자 ㅣ 2019. 12.20. 00:00:00
[책세상] 심장의 허기 채우려 쓴 단편들… 다시 삶
제주 문혜영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이 끝이 아니었다고 했다. 20년 간 글을 써왔고 마침내 2007한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가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이 고통을 안겼다. 작가는 뒤늦게 "당선작을 이겨낼 좋은 작품을 써…
진선희 기자 ㅣ 2019. 12.20. 00:00:00
[책세상] 듬돌·돗통시… 무심히 흘려보낸 전통들
신유가 사회 돌하르방 등문화경관 변화 과정 담아 미국 털리도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네메스. 그는 1970년대 초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제주를 찾았다. 그 길에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풍경은 그에게 놀라움으…
진선희 기자 ㅣ 2019. 12.20. 00:00:00
제주대 영어에세이대회 서윤서 학생 금상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가 제주대 국립대학 육성사업단, 교육과학연구소와 공동주최한 제17회 전도 고등학생 영어 에세이 대회에서 제주여고 1학년 서윤서(사진) 학생이 총장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은상은 송수민(제…
진선희 기자 ㅣ 2019. 12.13. 00:00:00
[작은 도서관에서 만나는 책이야기] (10·끝)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여러 실험과 상담사례 통해영유아기 시절의 애착손상문제점과 예방법 조언 담아아이에게 진짜 중요한 것 등사회문제 생각할 기회 제공 세계적인 심리교육 전문가인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사랑은 애착으…
진선희 기자 ㅣ 2019. 12.13. 00:00:00
[이 책] 이창훈의 ‘제주문인석 연구’
15년 넘는 동자석 연구 기간문인 석상도 600기 가량 확인석재·관모 형태·지물 등 차이 2007년 이래 10회에 걸쳐 제주동자석 주제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어온 제주동자석연구소장인 이창훈 사진가. 제주대학원 사학과에서 '17~18세…
진선희 기자 ㅣ 2019. 12.06. 00:00:00
[책세상] 삶의 꺾인 무릎 일으켜 세워줄 한 편의 시
시인들이 평소 아껴가며 읽었던 좋은 시가 소슬한 계절을 나는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장석남 시인의 '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와 문태준 시인의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두 시인이 나란히 내놓…
진선희 기자 ㅣ 2019. 12.06. 00:00:00
[책세상] 흔들리는 섬, 굿판의 영성 회복의 힘
자연환경·정신문화 파괴신화적 사유의 가치 탐색 그의 글이 쓰여진 발단은 1991년 어느 가을날이 아닐까 싶다. 그해 대학생이던 그는 '열사의 죽음'과 마주했다.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
진선희 기자 ㅣ 2019. 12.06. 00:00:00
[심규호의 구라오(古老)한 대국] (26)끝. 식위천(食爲天)
필자가 양저우에 교환교수로 나가있을 때 잘 가던 음식점이 있었는데, 상호가 바로 '식위천'이었다. 원래 이는 '사기·역생육가열전력生陸賈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한말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다투고 있을 때 전세가 기울자 유…
진선희 기자 ㅣ 2019. 12.05. 00:00:00
[진선희의 백록담] 추사 유배지 명칭에 ‘대정’이 빠진 이유
"이 고을의 풍토는 또 하나의 유별난 곳으로 하나하나 매우 달라서 까딱하면 탄식하고 놀랄만 하나 모두가 볼만한 것이 없다. 기후가 겨울철에도 때로는 따뜻하고 여름철은 간혹 서늘하나 변화가 무쌍하고, 바람과 공기는 따뜻…
진선희 기자 ㅣ 2019. 12.0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