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5)

강준 작/고재만 그림 12-3. 괸당들이 사는 법 "곶자왈이라도 골프장 들어선 곳도 있어요. 그런데 부근에 있는 지역 도의원 땅은 건축허가까지 나서 팬션을 짓고 있어요. 그 주변 땅 지주들을 보면 전부 지역 유지나 고위 공무원…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4)

강준 작/고재만 그림 12-2. 괸당들이 사는 법 "중국인들이 이렇게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영주권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섭니다. 제주에 유입되는 중국인들을 이용하여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인데 이…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3)

강준 작/고재만 그림 12-1. 괸당들이 사는 법 이번 사건도 일을 못 한 중국인이 자신을 고용한 인력회사 대표에게 반환을 요구했으나 회사운영비 등 이것저것 공제한 것을 중간과 말단 관리자에게 변상하라고 떠맡겼다.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2)

강준 작/고재만 그림 11-4. 삼미동 차이나타운 "취재하면서 놀라지 말아. 애들 엄청 돈 잘 벌어. 여기 애들은 조선족, 한족 등이 많고 가끔 탈북 여성들도 있어." 용찬은 금산이 좋은 두뇌를 이런데 써먹는다고 생각했다. "그…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1)

강준 작/고재만 그림 11-3. 삼미동 차이나타운 "3만 원 주고 빼앗아 45만 원에 중국에 팔아먹으면 이게 사기가 아니고 뭐여? 날 강도지, 경헌디 중국놈들은 그걸 5백만 원에 팔아먹고 있으니 속이 뒤집히지 않을 놈이 어디 있나?"…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0)

강준 작/고재만 그림 11-2. 삼미동 차이나타운 "아주 오래 전에 대룡반점 불난 거 기억해? 자네 고등학교 다닐 때야." "그럼요. 문예부 행사 끝나면 늘 거기서 짜장 먹었었죠." "난 그때 방화범을 봤어." "머리가 안 돌아가면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9)

강준 작/고재만 그림 11-1. 삼미동 차이나타운 정체를 모르는 사람에게 쫓기는 꿈을 꾸다가 눈을 떴는데 어둠 속이었다. 용찬은 머리가 찌근거리고 구역질이 올라옴을 느끼며 벌떡 일어났다. 입을 막으며 화장실로 달려가 변…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8)

강준 작/고재만 그림 10-4. 제주에 부는 갈바람 한족들이 소수민족을 업신 여기면서도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중국인의 영역 안에 편입하는 의도는 따로 있다. 55개의 소수민족이 독립을 요구하게 되면 중국은 정체성의 뿌리마…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7)

강준 작/고재만 그림 10-3. 제주에 부는 갈바람 "와우. 그럼 1년 벌면 집도 사고 땅도 사겠네. 그런가?" 술과 기본 반찬을 가져와 탁자 위에 배열하는 종업원에게 물었다.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표정을 바꾸었다.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6)

강준 작/고재만 그림 10-2. 제주에 부는 갈바람 저는 제주도에 우리 중국인 일만 명을 보낼 계획입니다. 제주도 안에 아담한 중국 마을을 세우는 거지요. 그 작은 섬에서 만 명이 똘똘 뭉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왕금산이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5)

강준 작/고재만 그림 10-1. 제주에 부는 갈바람 불법으로 장기체류하는 자가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취업하면서 흉기로 식당 여주인을 상해하는 등 제주 사회에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 '불법체류 중국인,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4)

강준 작/고재만 그림 9-3. 바람에 스치는 별 "할머니가 저렇게 완강하신 거 이해해라.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어머니, 이모가 한림 이모 말고 또 있었어요?" "그리 앉아라." 어머니는 먼저 바깥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용…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3)

강준 작/고재만 그림 9-2. 바람에 스치는 별 용찬이 대학을 졸업할 때 어머니가 올라왔었다. 그때 처음으로 해연은 용찬 어머니와 마주했다. 졸업식장에서 인사를 드리고, 사진도 찍고 저녁도 함께 먹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2)

강준 작/고재만 그림 9-1. 바람에 스치는 별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양털처럼 깔린 사이를 비행기는 날고 있었다. 잠시 구름 속에 갇히는가 싶더니 이내 발밑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창밖으로 우뚝 솟아오른 한라산이 바다…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21)

강준 작/고재만 그림8-2. 기회는 날개가 달렸다. 유리창 너머의 베이징 하늘은 구름과 황사먼지에 뒤덮여 세상이 온통 희뿌옇다. 금산은 높은 빌딩 사무실 의자에 앉아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 장난감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