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 大진단]"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제주농정·농가 개혁할때"

[제주농업 大진단]"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제주농정·농가 개혁할때"

생물산업 활로 모색 특별좌담
  • 입력 : 2003. 04.25(금) 00:00
  •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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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제주농업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자원생물을 적극 개발, 소득·산업화해야 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지원·연구·생산·유통 등 총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지금 제주농정과 농가는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야생초처럼 강한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 때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라일보사는 기획연재중인 ‘제주농업대진단’ 시리즈 제2부 ‘대안은 없나’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23일 오후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을 초청, 본사 회의실에서 특별좌담을 갖고 새로운 대안·대체산업으로서의 생물산업의 가능성과 당면 현안을 진단했다.

 좌담회는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박사의 사회로 제주도 환경산림과 이광춘 과장, 제주남부산림조합 오서용 조합장, 임업연구원 산림유전자원부 김찬수 박사, 제주참두릅영농조합법인 이명하 대표가 참석했다.

 이명하 대표는 “지금까지 제주도나 시군의 농정은 탁상공론식이었다. 대안농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권역별로 대체작물을 생산하고 품목별 생산자단체를 조직화해야 한다. 이를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제주 청정이미지와 연계, 시장개척을 위해 관·민이 주체가 되어 가칭 ‘물류주식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서용 조합장은 “제주 자생식물을 자원화하는 길은 무궁무진하다. 농가의 의식 전환과 더불어 기존 농업을 포함해 대안농업 역시 물류비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게 가장 큰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찬수 박사는 “우리에게는 자원식물이 2천종이나 되지만 산업으로 연관시킨 사례가 거의 없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기호와 소비패턴에 맞게 식물을 적극 개발해 상품화해야 한다. 농가가 작물을 개발하고 생산, 유통까지 모두 책임지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춘 과장은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 행정에서 모든 것을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도 고쳐져야 한다. 농가는 좋은 품질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주생물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총괄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 부서 및 연구진의 확대개편과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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